[씨네21 리뷰]
<글래스> 24개의 인격, 강철 같은 신체, 천재적 두뇌
2019-01-16
글 : 이주현

<글래스>는 <언브레이커블>(2000), <23 아이덴티티>(2016)와 이어지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히어로 3부작의 종착역이다. 초월적 힘을 가진 전작들의 주인공이 <글래스>에서 한데 모인다. 강철 같은 신체 능력과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죄를 감지하는 능력을 지닌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선천적으로 쉽게 뼈가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지만 머리가 비상한 엘리야 프라이스(새뮤얼 L. 잭슨), 24개의 인격을 가진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이 확장된 세계에서 만난다. <언브레이커블>이 데이빗 던의 이야기였고, <23 아이덴티티>가 ‘비스트’의 존재를 품은 케빈의 이야기였다면 <글래스>는 유리 몸의 엘리야, 즉 설계자 ‘미스터 글래스’가 중심축이 되는 영화다.

틈틈이 도시의 수호자로 활약하며 지내던 데이빗은 납치범 케빈의 존재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비범한 능력을 알아보지만 대결을 마무리 짓기도 전에 엘리 스테이플 박사(사라 폴슨)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병원에는 두 사람 외에 미스터 글래스도 입원해 있다. 엘리 박사는 이들을 자신이 슈퍼히어로라 믿는 과대망상 환자로 치부한다. 그 와중에 글래스는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불행한 히어로 데이빗과 상처 깊은 안티 히어로 케빈의 대결을 부추기고, 슈퍼히어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배후의 설계자이자 창조자로 남으려 한다.

M. 나이트 샤말란의 빅 픽처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다시 말해 <글래스>는 단독으로 매력적인 작품이라기보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와 연결지어 봤을 때 흥미롭다. 전작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만, 샤말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전이 결국 무릎을 치게 만든다. 탁월한 이야기 설계자로서 샤말란의 쇼맨십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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