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메이트> 상처받기 싫은 남자의 예측불허 자유연애
2019-01-16
글 : 김성훈

준호(심희섭)는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해결하는 포토그래퍼다. 사귀던 여자친구와 쿨하게 헤어진 뒤 데이트 앱을 통해 은지(정혜성)를 만난다. 술자리에서 준호는 은지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이후 준호는 선배의 소개로 작은 잡지사에 계약직 사진기자로 합류하고 그곳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은지를 다시 만난다. 함께 취재를 다니다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준호와 은지. 둘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연애를 하기로 한다.

“내 사랑의 유효기간은 만년”이라는 왕가위 감독의 유명한 대사는 준호와 은지 같은 한국의 20대에겐 사치다. 매달 적지 않은 월세에 치이고, 언제 일을 그만두어야 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현실은 불안하며, 미래는 캄캄하다. 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상대방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것도 그래서다. 준호와 은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연애를 시작하지만 관계는 둘의 마음처럼 쉽지 않다.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도 서로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면서부터다. <메이트>는 마음과 행동이 따로 움직이는 두 남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다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 까닭에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게 아쉽다. 다큐멘터리 <투 올드 힙합 키드>(2011)의 정대건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진학한 뒤 장편영화제작연구과정에 선정돼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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