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쿠르스크> 침몰한 잠수함, 생존자는 단 23명
2019-01-16
글 : 이다혜

러시아의 해군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과 그의 동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 뒤 잠수함 쿠르스크호에 승선한다. 잠수함 내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대부분의 승조원이 사망하자, 미하일을 포함한 23명의 생존자는 살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2000년 8월 12일 러시아의 오스카급 초대형 잠수함 쿠르스크호가 바렌츠해에서 침몰했다. 영화 <쿠르스크>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잠수함에서 벌어진 사고라는 간단한 설정만 보면 <붉은 10월>을 떠올릴 수도 있는데, <붉은 10월>이 미소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벌어진 신형 핵잠수함과 관련된 위기를 그린 군사 스릴러라면, <쿠르스크>는 냉전이 종식되고 푸틴의 장기집권이 막 시작되려던 시기가 배경이다. 탑승해 있던 승조원 118명은 전원 사망했다. 쓸 만한 구조정은 돈벌이를 위해 미국에 가 있고 유일한 구조정은 배터리를 12시간 충전해야 한번 물속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러시아의 낙후된 장비 탓에 구조가 지연됐는데, 영국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러시아가 거절하며 시간이 흘러, 사고만큼이나 이후 구조 과정이 재앙이었던 사건. 영화 <쿠르스크>는 이 사건의 발생부터 끝까지 러시아 해군 수뇌부의 오만과 판단착오를 고발하는 내용이 더해졌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합작 영화로 미하일의 아내 타냐 역으로 레아 세이두가, 생존자 구조를 위해 협력하는 영국군 장교 역으로 콜린 퍼스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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