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천만에 가까운 관객 수를 기록할 줄은. 개봉 이후 2달 내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던 이 작품은 국내 흥행왕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누르며 2018년 흥행작 3위에 올랐고, <검사외전> <설국열차>를 누르고 역대 국내 흥행작 21위에 안착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자랑했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과 관련한 이모저모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 개봉 1주차 (2018년 10월 29일 ~ 2018년 11월 04일)
누적 관객수 709,323 명 | 주간 박스오피스 2위 | 라이벌 개봉작 <완벽한 타인> <할로윈> 등개봉일은 10월 31일. <보헤미안 랩소디>는 <완벽한 타인>에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어주고 개봉 주간 내내 2위 자리를 지켰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1주차에 끌어모은 관객 수는 약 70만 명. 1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완벽한 타인>의 반에도 못 미치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 개봉 2주차 (2018년 11월 05일 ~ 2018년 11월 11일)
누적 관객수 1,843,165 명 | 주간 박스오피스 2위 (-) | 라이벌 개봉작 <동네사람들> <여곡성> 등퀸의 명곡 메들리를 만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노래방의 민족인 국내 관객의 내적 흥을 자극했다. 퀸의 팬들을 중심으로 N차 관람객들이 생겼고, 극장 측은 내적 노래방을 경험한 관객을 위해 싱어롱 상영을 시작했다. CGV에선 1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특정 상영관에서 저녁 시간 1회차로 싱어롱 상영회 기간을 정했고, 메가박스에선 싱어롱 상영회를 맞아 6일부터 3번 이상 영화를 관람한 N차 관람객들에게 영화의 굿즈를 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 개봉 3주차 (2018년 11월 12일 ~ 2018년 11월 18일)
누적 관객수 3,138,018명 | 주간 박스오피스 2위 (-) | 라이벌 개봉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싱어롱 상영은 신의 한 수! 11월 13일 <보헤미안 랩소디>는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안타깝게도 다음 날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게 바로 1위 자리를 내어줘야 했던 게 함정. 2위에 머무르긴 했으나 14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8일엔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장 측은 싱어롱 상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싱어롱 상영이 매진 행렬을 이었다. 특히 스크린X관에서 상영되는 싱어롱 상영은 퀸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의 예매 경쟁률을 자랑했다.
■ 개봉 4주차 (2018년 11월 19일 ~ 2018년 11월 25일)
누적 관객수 4,644,453 명 | 주간 박스오피스 1위 (▲1) | 라이벌 개봉작 <성난황소> 등진정한 역주행의 시작.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4주차에 들어선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성난황소> 등 쟁쟁한 개봉작을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레디 머큐리 27주기 기일이었던 지난 11월 24일엔 메가박스 코엑스점, 고양 스타필드점을 비롯해 8개 MX관에선 프레디 머큐리를 추모하기 위한 메모리얼 상영회가 열렸다. 분위기를 고조시킬 ‘프로 떼창러’들이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지상파 방송 뉴스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신드롬적인 인기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 날 하루만 무려 39만 5천 명의 관객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했다. 개봉일 관객수보다 약 3.5배 높은 수치. 이 날을 기준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누적 관객수 약 427만 명을 기록하며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 개봉 5주차 (2018년 11월 26일 ~ 2018년 12월 02일)
누적 관객수 6,046,950 명 | 주간 박스오피스 2위 (▼1) | 라이벌 개봉작 <국가부도의 날> <후드> <거미줄에 걸린 소녀> 등<보헤미안 랩소디>의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개봉 5주차를 맞이한 11월 29일 누적 관객 511만 명을 넘어섰고, 12월 2일엔 2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04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동시에 <레미제라블>을 누르고 국내 음악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12월 2일 밤 11시 55분엔 MBC에서 1985년 퀸의 모습이 실린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새로 편집해 방송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2018년 TV 속 1985년 퀸의 모습을 인증샷으로 담아 소셜 미디어로 공유했다.
■ 개봉 6주차 (2018년 12월 03일 ~ 2018년 12월 09일)
누적 관객수 7,060,186 | 주간 박스오피스 2위 (-) | 라이벌 개봉작 <도어락> <모털엔진> 등12월에 들어서면서 국내외 기대작들이 개봉하기 시작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주간 내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렀고, 12월 9일 하루에만 2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퀸과 관련한 방송 역시 꾸준히 방영됐다. KBS1에선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디 머큐리, 퀸의 제왕>을 방영했다. MBC에선 <보헤미안 랩소디>가 일으킨 열풍을 되짚어보고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한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등 현지 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낸 프로그램 <내 심장을 할 퀸>을 방영했다. 안 좋은 이슈도 있었다. 영화의 주연 배우 귈림 리가 자신의 SNS 계정에 <보헤미안 랩소디>에 함께 출연한 벤 하디의 등신대와 욱일기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한 것. 이 일은 팬들의 실망을 샀다.
■ 개봉 7주차 (2018년 12월 10일 ~ 2018년 12월 16일)
누적 관객수 7,942,502 명 | 주간 박스오피스 1위 (▲1) | 라이벌 개봉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부탁 하나만 들어줘> 등<국가부도의 날> <도어락> 등 쟁쟁한 작품들이 줄을 이었지만, 퀸의 적수는 없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7주차에 들어서 다시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700만 관객 돌파 다음 날인 12월 10일,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 관객을 향한 주연 배우 라미 말렉의 흥행 감사 인증샷이 공개되기도 했다. 12월 16일엔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한국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해외 흥행 수익 국가 1위로 올라섰다. 퀸의 고향인 영국을 넘어선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개봉 8주차 (2018년 12월 17일 ~ 2018년 12월 23일)
누적 관객수 8,502,129 명 | 주간 박스오피스 4위(▼3) | 라이벌 개봉작 <마약왕> <아쿠아맨> <스윙키즈> 등“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포스터에 적힌 글귀대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노린 대작들도 <보헤미안 랩소디>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박스오피스 4위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일정 수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엔 <스윙키즈>보다 더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서기도. 극장뿐만 아니라 안방 TV 속에서도 퀸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원한 퀸, 프레디 머큐리>, <프레디 머큐리, 가려진 삶>이 방송됐고,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전현무가 무큐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 개봉 9주차 (2018년 12월 24일 ~ 2018년 12월 30일)
누적 관객수 9,118,139 명 | 주간 박스오피스 4위 (-) | 라이벌 개봉작 <PMC: 더 벙커> <범블비> 등전현무의 ‘무큐리’를 시작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퀸의 노래를 부르며 연말 방송 무대를 꾸렸다.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호명할 땐 퀸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식지 않는 열기를 증명하듯 <보헤미안 랩소디>는 12월 29일, 9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쟁쟁한 개봉작이 넘쳐났음에도 주간 박스오피스 4위를 지켜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 개봉 10주차 (2018년 12월 31일 ~ 2019년 01월 06일)
누적 관객수 9,610,396 명 | 주간 박스오피스 4위 (-) | 라이벌 개봉작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등이 정도면 좀비(!) 흥행에 가깝다. 새해에 들어선 후에도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1월 4일부터는 <PMC: 더 벙커>의 누르고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1월 6일엔 <보헤미안 랩소디>의 스크린X 관객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역대 스크린X로 개봉한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보헤미안 랩소디>가 최초다.
■ 개봉 11주차 (2019년 01월 07일 ~ 2019년 01월 13일)
누적 관객수 9,785,645 명 | 주간 박스오피스 6위 (▼2) | 라이벌 개봉작 <말모이> <내 안의 그놈> 등현지 시각으로 6일 저녁, 국내 시간으로 7일 오전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2관왕의 영광을 얻었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라미 말렉이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겹경사에 이어 1월 11일, 국내 누적 관객수 약 972만 명을 기록하며 970만 명을 동원한 <검사외전>을 제치고 역대 관객수 영화 23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보헤미안 랩소디>는 천만 영화가 아닌 영화로 가장 높은 관객수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 개봉 12주차~ (2019년 01월 14일 ~ )
누적관객수 9,827,830 명2019년 1월 17일 기준, 약 982만 명의 관객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하려면 약 18만 명의 관객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상영관을 채워야하는 것. 최근 들어 <보헤미안 랩소디>의 일일 관객수가 확연히 떨어진 건 사실이나, 천만 돌파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인터스텔라> 역시 970만 관객을 동원했을 시기,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슷한 수치의 일일 관객수를 기록하며 천만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영화 속 라이브 에이드 장면과 같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역시 역대급 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2019년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