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루이스 서키스)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베더스(딘 차우무)를 구해주다가 도리어 아웃사이더가 된다. 옳은 일을 하려다 문제 학생으로 오해받은 알렉스에게 교사는 “세상은 경쟁 사회”라고 훈계하고, 실의에 빠진 알렉스는 힘센 친구들을 피해 도망치다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발견한다. 바위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 집으로 가져온 알렉스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마법사라 소개한 멀린(패트릭 스튜어트)은 알렉스에게 “너는 아서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아이”라며 “위험에 빠진 세계를 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어둠에서 깨어난 모가나(레베카 퍼거슨)의 군대가 알렉스와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알렉스는 어릴 때 헤어진 아빠가 남긴 동화책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나침반 삼아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여러 차례 영화화된 원전이다. 중세 전설을 21세기로 가져오면서 조 코니시 감독은 ‘우정, 용기, 정의’ 등의 교훈적 메시지를 취하고 유튜브, 닌텐도, 구글 번역기 등의 디지털 기기로 재미와 설득력을 더했다. 영국에 사는 12살 소년들이 엑스칼리버에 새겨진 라틴어를 구글 번역기로 해석하고, 승마나 운전은 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군대에 맞서 싸우면서 “닌텐도로 해봤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판타지 장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인공 또래의 10대들을 위한 유머가 바탕에 깔린다. 멀린은 나이든 마법사와 젊은 마법사로 나누어 패트릭 스튜어트, 앵거스 임리 두 배우가 연기하는데 패트릭 스튜어트의 비중은 적다. 악의 군대를 부활시켜 엑스칼리버를 노리는 마녀 모가나 역의 레베카 퍼거슨 역시 출연 분량이 적다. 각각 조력자와 악당 역할을 맡은 두 배우보다는 주인공 소년들의 모험담에 집중한 어드벤처물이다. 워킹 타이틀 필름스가 제작했으며, 주연을 맡은 루이스 서키스는 앤디 서키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