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마지막 순간까지 린이 행복하도록
2019-01-23
글 : 전효진 (객원기자)

고등학교 3학년인 시노하라 사토시(무라카미 니지로)는 함께 밴드부를 하는 모리야마 린(요시다 마도카)을 좋아한다. 밴드 활동의 꿈을 품고 전학 온 린은 직접 결성한 밴드 프라이멤버의 첫 번째 공연이 끝난 후 쓰러진다.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린은 사실 심장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사토시는 황급히 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 있던 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사토시를 돌려보낸다. 이들의 관계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린이 세상을 떠난 후 사토시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적힌 편지가 도착한다. 사토시는 이기적으로 뱉어낸 사랑 고백을 뒤늦게 후회한다. 그런 사토시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 사토시는 기적처럼 6개월 전 린이 전학 온 첫날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무책임한 고백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토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린이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라이트노벨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고등학교 밴드부를 소재로 한 학원물과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담은 청춘 로맨스라는 두축 사이를 오가며 진행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예견된 죽음이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타임리프물보다 풋풋한 10대의 성장드라마에 방점을 둔다. 초록빛이 일렁이는 여름날의 화면과 시간 여행의 기적, 밴드부 공연, 시한부 로맨스 등 여러 요소가 한데 모여 전형적인 일본 청춘물의 감성으로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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