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드래곤 길들이기3> 한계를 딛고 일어선 히컵과 드래곤의 우정
2019-01-30
글 : 김현수

3부작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드디어 완결을 맞이한다. 드래곤을 오직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던 버크섬의 바이킹들은 허약 체질이지만 단단한 심성을 지닌 히컵(제이 바루첼)의 활약을 통해 드래곤과의 공존을 받아들였고,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 또한 아들과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가 보여준 진정한 우정에 감동한다. 2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엄마 벌카도 만난 히컵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드래곤을 배척하고 가둬두려는 사람들을 찾아가 드래곤 구출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3편은 2편에서 맞서 싸웠던 드래곤 헌터 드라고만큼이나 위협적인 헌터 일당인 그리멜의 마수를 피해 드래곤과 바이킹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버크섬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는 사실상 히컵이 의지했던 아버지 스토이크의 울타리이기도 했다. 이제 히컵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바이킹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바이킹과 드래곤의 안전한 공존 관계를 유지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한다. 시리즈의 인장과도 같은 드래곤 질주 장면은 전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 투슬리스가 라이트 퓨어리를 만나는 과정은 흡사 <월·E>(2008)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영화는 한계를 딛고 일어선 히컵과 드래곤의 우정과 모험담에 멜로드라마의 감성을 끼얹고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엔딩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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