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신밧드와 마법 양탄자> “저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요.”
2019-02-13
글 : 김소미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신밧드가 부모를 떠나 도시로 떠나는 모험담을 그렸다. 가업을 이어 재봉사가 되기를 권하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신밧드는 더 큰 세상을 모험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때마침 동네 양탄자 가게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신밧드에게 나는 마법 양탄자를 선물하며 왕의 횡포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를 되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신밧드와 마법 양탄자>는 덴마크 동화작가 올레 룬드 키르케고르가 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3D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미취학 아동을 겨냥한 쉽고 분명한 스토리텔링이 강점인 작품이다. 마법 양탄자를 둘러싼 위기, 이를 극복하려는 소년의 의지를 대사로 정확히 명시하고 빠른 속도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집중 시간이 짧은 유아들에게도 부담 없는 전개다. 특히 평생을 작은 시골 마을에 갇혀 살던 신밧드가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주제적으로 잘 살렸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욕심 많은 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고 호의를 베풀면서 협동심과 시민의식을 키워나간다. 소재에서 예상할 수 있듯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몇몇 그림들 역시 시원하다. 다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공룡, 로봇 액션 위주의 유아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하면 장르물을 기대한 관객에겐 다소 밋밋한 작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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