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관객 마음 뒤흔든 한국영화 속 변호사 캐릭터 6
2019-02-22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강력계 형사, 권력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선 검사, 북한 최정예 요원, 미래 한국의 특기대 훈련소장까지(순서대로 <아수라> <더 킹> <강철비> <인랑>). 최근 영화 속에서 다양한 전문직을 섭렵해왔던 정우성이 또 다른 전문직으로 변신해 극장가를 찾았다.

이번엔 변호사다. 속물로 살며 이름 좀 떨쳐보려 했으나 양심에 금 가는 일은 절대 못하는 ‘좋은’ 변호사 순호를 연기했다. 따스하고 정의로운 마음의 힘에 승부를 거는 올곧은 캐릭터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저만의 확고한 개성을 지닌 한국영화 속 변호사 캐릭터들! <증인>의 순호처럼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송우석 변호사 | <변호인> 송강호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우석은 부동산 등기나 세금 등의 돈 문제를 주로 해결하는 세무 변호사다. 어려웠던 시절 밥값 신세를 졌던 국밥집을 찾아간 그는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단 소식을 듣는다. 구치소 면회를 통해 본 진우의 모습은 끔찍함 그 자체.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우석은 진우를 비롯한 학생 9명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돈만 밝히는 속물에서 진정한 변호인으로 거듭난 우석의 대사 하나하나가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작품. “국가란 국민입니다”란 대사로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린 <변호인>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준영 변호사 | <재심> 정우

택시 기사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으나 강압 수사로 인해 죄를 뒤집어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 한방만을 노리며 살다 벼랑 끝에 선 변호사 준영(정우)은 현우의 사건이 자신에게 돈과 명예를 안겨줄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여기서 반전.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현우가 진범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진다. 어느덧 준영은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에 깊은 속정을 담아내는 배우 정우 특유의 캐릭터가 빛을 발한 작품이다.

변호성 변호사 | <성난 변호사> 이선균

‘내가 곧 진리’란 인생 모토를 지닌 변호성은 에이스 변호사다. 시체도 없고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 변호를 맡게 된 그. 용의자의 혐의를 벗길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고, 재판장에서 청산유수 변론을 펼치며 승소 확률 100% 상황을 만든다. 그 순간 용의자가 자신의 범죄를 고백한다. 뒤통수 제대로 맞은 호성은 승소를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함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호성은 판을 뒤집기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선다. 두뇌 회전을 풀가동하는 건 물론, 형사처럼 제 발로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는 변호사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성난 변호사>. 재판 참관, 교회 설교, 홈쇼핑까지 각종 토크쇼를 섭렵한 이선균의 남다른 ‘말빨’이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강림 차사 | <신과함께> 시리즈 하정우

저승 법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친다. 이 재판을 모두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강림(하정우)은 망자를 저승으로 이끄는 차사임과 동시에 대왕들이 그들에게 내릴 끔찍한 처벌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주는 저승의 변호사이기도 하다. 강림는 두 편에 걸쳐 자홍(차태현), 수홍(김동욱) 형제의 변호를 맡았다. 직접 이승으로 찾아가 이들이 겪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수사관으로서의 역할도 놓치지 않았던 부지런한 변호사. 가끔 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저만의 저승 처벌(aka 저승 피라냐 먹이 체험)을 내려 이들을 조련하고 마는(!) 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진원, 장대석 변호사 | <소수의견> 윤계상, 유해진

강제 철거 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철거민 박재호(이경영)가 체포된다. 그는 ‘경찰이 아들을 죽였기 때문에 이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박재호의 변호를 맡은 건 지방대 출신의 국선 변호인 윤진원(윤계상)이다. 사건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려던 그는 담당 검사 홍재덕(김의성)으로부터 자료 열람을 거부 당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진원의 마음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진원은 선배 대석(유해진)과 힘을 합쳐 국민참여재판과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한다. <소수의견>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이들과 권력자들의 부조리함에 맞서 약자의 권익을 지키려는 변호사들의 이야기. 윤진원의 성장을 입체감 있게 담아낸 윤계상은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민천상 변호사 | <조작된 도시> 오정세

<조작된 도시>의 민천상은 분노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변호사다. 영문도 모른 채 살인범으로 몰린 권유(지창욱)의 변호를 맡게 된 민천상(오정세). 권유에게 “순순히 죄를 인정하라”는 말만 반복하던 그는 알고 보면 국정원 뺨치는 정보력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아 사건을 조작하는, 듣도 보도 못한 악행을 저지르길 즐기는 인물이었다. 소심한 변호사로서의 모습부터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대형 죄를 저지르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적인 면까지. 오정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었던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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