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찾아오는 '봄의 집'
2019-02-27
글 : 송경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옷코(고바야시 세이란)는 온천으로 유명한 시골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으로 이사한다. 할머니는 종업원이 2명 밖에 없는 작은 여관 ‘봄의 집’을 꾸려가는 여주인이다. 시골에 오자마자 유령 친구 우리보(마쓰다 사쓰미)를 만난 옷코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우리보와 친해진다. 할머니의 어릴 적 친구인 우리보는 손님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할머니를 돕고 싶어 하고, 뜻을 같이한 옷코는 젊은 여주인이 되는 수업을 받기로 한다. 처음엔 모든 게 실수 연발이지만 또 다른 유령친구 미요, 꼬마도깨비 종돌이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옷코. 할머니의 마음을 이어받아 손님들을 정성껏 응대한다.

일본 고단샤의 아동 문학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바람이 분다>(2013)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화감독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친 고사카 기타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안정된 완성도를 선보인다. 이미 동명 만화와 TV시리즈로 제작된 만큼 기존의 장점을 이어받았다. 온천 여관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의 다채로운 사연을 다룬 TV시리즈보다 주인공 옷코의 성장에 공을 들여 극장판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부각시켰는데, 특히 부모를 여읜 12살 옷코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여관이라는 장소를 잘 연결시켰다. 아동을 대상으로 기획됐지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숙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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