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해피 데스데이 2 유> 절대 끝나지 않는 생일에 또다시 갇혀버린 트리
2019-02-27
글 : 이주현

가면을 쓴 살인마, 특정 시간에 갇혀 반복되는 삶, 살인마와 싸우는 금발의 여자주인공 등 개별 요소만 보면 새로울 게 없지만 블룸하우스의 타임루프 호러영화 <해피 데스데이>는 익숙한 장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짜맞춰 성공을 거뒀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한 2편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새롭게 추가된 건 평행우주라는 설정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라이언(피 부)의 하루가 반복된다. 특정한 하루에 갇힌 라이언을 돕는 건 (1편에서) 이미 타임루프를 경험한 트리(제시카 로테)다. 자신의 생일날 베이비 가면을 쓴 살인마 손에 죽었다가 살아나길 반복했던 트리는 라이언을 돕다가 또다시 악몽 같은 생일을 반복해서 살게 된다. 그런데 트리가 이미 경험했다고 생각한 그날은 예전 그날이 아니다. 라이언이 친구들과 개발한 장치에 의해 트리는 또 다른 평행우주에 떨어진 것이다. 이곳에선 죽은 엄마가 살아 있고, 남자친구 카터(이스라엘 브로사드)가 친구의 애인이 돼 있다. 트리는 살인마 베이비를 죽여 타임루프의 사슬을 끊어야 하고, 자신이 살고 싶은 차원의 우주가 어디인지도 선택해야 한다. 그리운 엄마가 살아 있는 세계인지, 사랑하는 카터와 연인으로 살아가던 세계인지.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은 1편의 설정을 변주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코미디를 새로운 재료로 사용한다. 웃긴 캐릭터들이 2편에 새로 들어와 코미디의 빈도를 높이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은 전편에 비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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