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곡 가시나들>(배급 인디플러그, 더 피플)의 김재환 감독이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와 메가박스 상영을 거부했다. 2월 22일, CGV측의 스크린 운용안을 전달받은 김 감독은 이틀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9개 영화관에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 제국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보이콧의 이유를 밝혔다.
<칠곡 가시나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2월 27일 같은 날 개봉하며 순제작비가 4억원대로 비슷한 <어쩌다, 결혼>(배급 CGV아트하우스)이다. CGV 95개관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을 언급한 김 감독은 스크린 편성 기준을 두고 “개봉을 3일 앞두고도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창을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이 단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예매율이 올라갑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26일 오후에는 메가박스 상영 거부를 추가로 발표했다. 확인 결과 메가박스는 25일에 17개관 편성을 공개했고, 이중 1개관을 제외하면 모두 1회 상영만을 배정했다. 예술영화관인 메가박스 아트나인 1개관과 메가박스 코엑스 1개관을 제외하고는 개봉 전날인 다음날 정오까지 예매창도 열리지 않았다. <칠곡 가시나들>의 홍보를 담당하는 조계영 필앤플랜 대표는 “메가박스 코엑스의 경우 1개관 예매 오픈 후 5장 예매가 된 것을 확인했으나 이마저도 갑자기 닫혔다. 독립영화는 시간표 조정 등의 이유로 느닷없이 상영관이 사라지는 일도 간혹 겪는다”라고 전했다.
칠곡의 할머니들이 생애 처음 한글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은 롯데시네마, 독립예술영화관 등 전국 118개 스크린(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통해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