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사바하> 이준규 프로듀서 - 모두가 즐거운 현장을 만든다
2019-03-11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생전 처음 위염에 걸렸다. (웃음)” 이준규 프로듀서는 영화 <사바하>를 찍으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베테랑>이나 라인 프로듀서로 작업한 <군함도>도 <사바하>에 비할 바가 못 된다니 프로듀서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부담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걱정의 팔할은 춥디추운 겨울 날씨와 전체 일정의 80%에 달하는 로케이션 촬영이었다. 그는 “80여회차 안에 모든 장면을 찍기 위해” 매일 새벽 3시, 5시, 7시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어떻게 할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슴동산의 본거지인 녹야원 시퀀스는 설정이 원래 푸른 숲이었다가 설산으로 바뀌었다. 마침 일정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2월로 접어들면서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녹야원을 찍을 때 2천만원을 들여 인공 눈을 뿌렸다.”

날씨만큼이나 이 프로듀서를 애태운 건 로케이션 헌팅이었다. 로케이션 촬영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공식적인 로케이션 헌팅만 무려 13번에 이른다. 그럼에도 전체 공간의 60%밖에 찾지 못한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다. “나머지 40%에 달하는 공간들은 촬영이 쉬는 날 장재현 감독, 김태수 촬영감독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찾았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지난 겨울, 이준규 프로듀서가 강원도 구석구석을 뒤진 덕에 영화 속 공간은 <사바하>의 세계관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준규 프로듀서의 전공은 연기다. 청주대 연극학과를 다닐 때 동기였던 김영우 프로듀서(<대장 김창수> <오빠생각> 프로듀서)의 권유로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제작부 막내로 합류했다. 이후 연기에서 제작부로 진로를 바꿨고, 이후 지난 10년 동안 <타임리스> <해결사> <신촌좀비만화> <베테랑> <군함도> 등 외유내강이 제작한 영화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찌마와리…>로 10년 넘게 버티니 회사에서 프로듀서를 시켜준 것 같다. (웃음)”

“스탭들과 친화력이 있어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 <사바하>를 공동제작한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의 말대로 이준규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엄마 같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다음 작품은 신인 필감성 감독의 <인질>이다.

기상 애플리케이션

“<사바하> 찍을 때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을 2개 이용했다. ‘웨더퐁 날씨’는 레이더를 활용해 비와 구름의 움직임까지 파악한다. ‘원기날씨’는 일기예보 적중률이 높아 6년 전부터 애용해왔다.”

2019 <사바하> 프로듀서 2017 <치즈인더트랩> 라인 프로듀서 2017 <군함도> 라인 프로듀서 2015 <베테랑> 제작실장 2014 <신촌좀비만화> 제작실장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부장 2010 <해결사> 제작부장 2009 <타임리스> 제작부 2009 <토끼와 리저드> 제작부 2008 <허수아비들의 땅> 제작부 2008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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