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쓰지하라가 출연을 미끼로 여성배우의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워너미디어가 조사에 착수했다. 3월 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케빈 쓰지하라와 영국 배우 샬롯 커크, 감독 겸 제작자이자 워너브러더스의 오랜 재정 파트너인 브렛 래트너 그리고 호주의 미디어재벌 제임스 패커가 주고받은 수백통의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쓰지하라 대표가 샬롯 커크에게 성접대를 받고 스튜디오가 주관하는 영화 및 TV 시리즈의 오디션 기회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는 자료였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2013년 9월 27일 제임스 패커는 샬롯 커크에게 “당신에게 평생의 기회를 주겠다. 지금 호텔로 오라”고 했다. 해당 문자에 케빈 쓰지하라의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2015년 3월에 샬롯 커크가 케빈 쓰지하라에게 성관계를 언급하며 “당신이 나를 도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용당한 기분이 든다”고 보낸 문자메시지 등 정황상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의혹이 짙다.
이번 사건에 언급된 브렛 래트너는 2017년 6명의 여성들에게 성추행 고발을 당한 적 있다. 케빈 쓰지하라의 성접대 여부 역시 2017년부터 거론되어왔으나 지난해 워너미디어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고, 샬롯 커크 또한 성명서를 통해 “케빈 쓰지하라에게 어떤 약속도 받은 적 없다”라고 사안을 부인했다. 한편 2013년 워너브러더스 CEO에 취임한 케빈 쓰지하라 대표는 AT&T의 워너미디어 인수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성추문과 별개로 미국 카툰 네트웍스, 터너 클래식 무비 등의 채널로 권한을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