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아사코> 가라타 에리카 - 앞을 향해 또박또박 나아간다
2019-03-14
글 : 김성훈

때로는 상실감조차 살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아사코>에서 가라타 에리카가 연기한 주인공 아사코는 2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자친구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온 아사코는 어느 날 바쿠와 똑같이 생긴 남자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만나 혼란에 빠진다. 오디션에 지원해 캐스팅된 신인배우 가라타 에리카는 순백의 얼굴로 아사코가 겪는 혼란과 상처를 자연스럽게 펼쳐보인다.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첫 작품인 그로서는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그는 현장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현장의 모든 순간에 소중한 배움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름의 방식으로 아사코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을 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머리를 비우라고 주문했다. 오로지 상대 배우의 행동과 말을 보고, 느끼고, 반응하길 원했다. 그렇게 상대방에 집중하면서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들을 느꼈다.”

우연한 기회에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나는 아사코가 그렇듯 가라타 에리카가 배우가 된 것 또한 우연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일하다가 마침 목장을 찾아온 현 소속사 매니저의 눈에 띄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Divine>, <후지TV> 드라마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해 얼굴을 조금씩 알렸다. 첫 영화 <아사코>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건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매 순간 감정에 충실하게 살았던 아사코처럼 나도 주어진 것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영화 속 아사코처럼 담담하지만 단단한 각오다.

영화 2019 <21세기의 여자> 2018 <러브X독> 2018 <아사코> TV 2018 <토도메의 키스> 2018 <이 세상의 한구석에> 2017 <목소리 사랑> 2017 <사실은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2017 <귀족탐정> 2017 <기묘한 이야기’17 봄 특별편> 2017 <블랭킷 캣> 2015 <사랑하는 사이> 2015 <오모테산도 고교 합창부!>

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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