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장난스런 키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용감한 짝사랑 일대기
2019-03-27
글 : 이주현

고등학교 입학식. 위안샹친(임윤)은 서둘러 강당으로 향하다 장즈수(왕대륙)와 부딪친다. 의도치 않은 키스 사고는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운명에 대한 예고편이다. A반부터 F반까지 성적순으로 서열화되어 있는 학급에서, 장즈수는 최고 엘리트만 모인 A반의 에이스다. 아이큐 200, 완벽한 외모,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게 될 재벌 2세의 경제력까지 모든 걸 갖췄다. 반면 위안샹친은 포기를 모르는 긍정의 마인드를 빼곤 내세울 게 별로 없는 F반의 평범한 학생이다. 용감하게 장즈수에게 고백했다 공개적으로 망신만 당한 위안샹친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홈리스 신세가 된 위안샹친은 성공한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잠시 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 아들이 장즈수다. 위안샹친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장즈수의 적극적인 방어태세 속에서 차츰 로맨스가 피어난다.

1990년대에 출간된 다다 가오루의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만큼 원작의 매력은 강력하다. <나의 소녀시대>(2015)로 데뷔한 프랭키 첸 감독은 전작보다 더 밝고 명랑한 첫사랑 영화를 만들었다. 허무맹랑한 만화적 연출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건 배우들 때문이다. 위안샹친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임윤과 <나의 소녀시대>의 왕대륙이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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