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콜레트>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
2019-03-27
글 : 이주현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1873~1954)는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였다. <콜레트>는 남편의 유령작가로 ‘클로딘 시리즈’를 썼던 콜레트의 작가 경력 초창기 이야기에 집중한다. 프랑스 생소뵈르 출신의 콜레트(키라 나이틀리)는 나이 많은 바람둥이 작가 윌리(도미닉 웨스트)와 결혼해 파리 생활을 시작한다. 윌리는 고용 작가들의 재능을 착취해 작가의 명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파리의 유명 인사다. 윌리는 글재주가 있는 콜레트에게도 글쓰기를 권유하고, 콜레트는 자신을 투영한 10대 소녀 캐릭터 클로딘을 창조해 첫소설 <학교에서의 클로딘>을 완성한다. 하지만 윌리는 여성 작가의 글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며 소설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책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사로잡고 성공의 대가는 모두 윌리에게 돌아간다. 아내로서의 삶과 유령작가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콜레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로 한다. <콜레트>에는 콜레트뿐만 아니라 콜레트가 아내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예술적 재능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여성들이 등장한다. 인내하지 말라고 말하는 엄마(피오나 쇼)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연인이자 친구 미시(데니스 고프) 등. 100년 전 깨어 있던 여성들의 존재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스틸 앨리스>(2014)를 만든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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