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공포의 묘지> 죽었던 딸이 돌아오다
2019-04-17
글 : 김성훈

외과의사 루이스(제이슨 클라크)는 가족과 함께 보스턴을 떠나 메인주의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다. 두 아이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내 레이첼(에이미 세이메츠)과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딸 엘리(주테 로랑스)는 이사한 집 뒷산에 공동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집 할아버지 주드(존 리스고)는 엘리에게 죽은 애완동물을 묻는 곳이라고 알려준다. 어느 날 엘리가 아끼던 고양이 처치가 집 앞 도로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루이스는 주드의 청으로 처치를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는다. 다음날 처치는 산 채로 루이스 가족 앞에 나타나지만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살아 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가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채 말이다. 스티븐 킹의 자전적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각색한 <공포의 묘지>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마을로 이사 온 뒤로 고양이와 딸을 차례로 잃으면서 마주하는 딜레마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를 다루는 이야기다. 자신들의 부주의로 딸이 죽었다는 부모의 죄책감이 끝내 딸을 되살리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연이 안타까운 동시에 공포스럽다. 이 영화는 TV시리즈 <스크림>을 연출한 케빈 콜시, 데니스 위드미어가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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