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제7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구로구청 광장,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CGV구로 등 구로구 일대에서 열려
2019-04-24
글 : 이화정
5월 9일부터 16일까지
<어린이 명상 교육>

영화제는 많다. 그중 상당수가 가정의 달 5월에 포진해 있다. 어느 영화제를 선택할지 즐거운 고민도 많아지는 시기다.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찾는다면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놓치지 말자. 국내 유일의 어린이영화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올해로 7회를 맞는다. 5월 9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8일간 구로구청 광장,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CGV구로 등 구로구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키즈무비 작품 공모 결과 64개국에서 1040편(장편 136편, 단편 904편)이 출품되었다. 지난해 906편에 비해 134편이 늘어나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다. 초등·중학생이 직접 연출·제작한 작품이 20편이나 출품되어 국내 유일 어린이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소년의 질주 본능>

슬로건 ‘꿈, 영화로 빛나라’

올해는 ‘꿈, 영화로 빛나라’를 슬로건으로 영화제의 출격을 알린다. 이성 조직위원장은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영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꿈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하루하루 학업에 매몰되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머릿속에 온전히 그려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올해 영화제 개최의 의의를 전한다. 개·폐막작은 각각 한국, 독일 작품이다. 개막작은 씩씩한 소녀 자두의 어드벤처물 <안녕자두야 스페셜>(감독 손석우, 2019)이다. 빼앗긴 호위무사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 위해 토끼를 잡으러 가는 자두(<별주부 자두>), 어부의 그물에 걸려 육지로 올라온 인어공주 자두(<인어공주>) 등 두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유럽 청소년에게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명상 교육법을 그린 다큐멘터리 <어린이 명상 교육>(감독 안자 크루그메팅거, 2018)이다. 어린이 행복지수 최하위인 대한민국, 낯설지만 눈여겨볼 만한 교육법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장편경쟁부문은 세계 각국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섹션이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 스마일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히말라야 휠체어 소녀>(감독 프리야 라마수반, 2018)는 사고로 다리를 다친 소녀 추스킷이 등교를 반대하는 할아버지와 대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광활한 티베트를 배경으로 자연 속 어린이의 심리를 정교하게 그린 탄탄한 드라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있다. <짐 버튼의 모험>(감독 데니스 간젤, 2018)은 작은 섬 모로랜드에 사는 짐 버튼과 친구들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담은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지난해 독일 애니마고 어워드 영화부문 대상, 최고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다. 볼거리뿐 아니라 감각적 체감까지 원한다면 15살 소년 올리버의 레이싱을 통한 고속 성장기 <소년의 질주본능>(감독 다니에 파레, 2019)을 주목하자. 여느 레이싱영화에 뒤지지 않는 속도감으로 올해 노르웨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한 화제작이다. 뮤지컬 무대도 스크린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영국 웨스트엔드 초대형 뮤지컬, 극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의 대표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2018)의 뮤지컬 작품을 상영, 무대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작품도 놓치지 말자. 할머니와 함께하는 소년의 모험을 그린 인도영화 <할머니와 같이 가요>(감독 카말 물와니, 2019)를 비롯해 하트 오브 골드 국제 영화제 최고 음향효과상을 수상한 <겸손한 패배>(감독 데이비드 바르, 2018), 2018년 러시아 제로플러스국제어린이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은메달 그 너머>(감독 카를로스 아구이요, 2018), 2018년 싱가포르 국제청소년영화제 최고 단편상을 수상한 <연필>(감독 지나 탄, 2018), 2018년 러시아 제로플러스국제어린이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빨간 사과>(감독 아나 호바트, 2018) 등이 상영된다.

올해는 특별전이 더없이 풍성하다. 통일을 향한 미래, 변화하는 남북 정세를 반영한 ‘남북교류 특별전’과 수준 높은 작품들이 포진한 ‘러시아영화 특별전’이 마련된다. 5월 10일 남북교류 특별전에서는 국내 미개봉한 북한영화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계 독일인 조성형 감독이 연출한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은 격렬한 선전 구호 뒤에 가려져 있던 북한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남북간의 거리를 좁힐 기회를 준다. 독일인 그레고르 묄러와 앤 르왈드가 북한을 여행하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그린 <평양에서 온 편지>도 만날 수 있다. 북한영화 상영 후에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작품과 관련해 해설과 강연을 진행한다.

5월 15일 러시아영화 특별전에서는 세계 주요 영화제 수상작들인 <예르마크의 보물> <캄차카의 곰 가족> <눈의 황제> <우주탐험의 비밀> <뿔 달린 바이킹> <박테리아의 여행>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CGV구로에서 ‘러시아의 날’ 행사도 진행된다. 러시아 제로플러스국제어린이영화제와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참가하는 ‘유라시아영화제연합회’ 발족식, 러시아영화 관계자의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되니 체크해보자.

<안녕 자두야 언더 더 씨>

관객 참여 가능한 행사도 다양

영화 상영 외에도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영화 시나리오 작성, 편집, 연기 등을 배우면서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는 영화워크숍(5월 11~13일), 감독과 배우가 관객을 만나 소통하는 GV(영화제 기간 중), 상영작을 보고 감상평을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영화감상평대회(영화제 기간 중) 등도 마련된다.

폐막식은 5월 16일 구청 광장에서 진행된다. 키즈무비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 레드카펫,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레드카펫에는 유명 성인·아역 배우, 감독, 세계 주요 어린이 영화제 관계자, 학생단편심사위원 등이 참석한다. 참여를 원하는 관객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CGV구로에서는 7천원, 구로구민회관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무료(성인 2천원)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워크숍 참가비는 1만원, 다른 행사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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