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시리즈의 25번째 영화, <본드 25>(가제)의 캐스팅이 완료됐다. 여정의 시작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 선언과 복귀 과정부터였다. 이후 대니 보일 감독의 하차와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발탁 과정도 있었다. 이제 <보헤미안 랩소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이 빌런 역으로 합류한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됐다. <본드 25>의 캐스팅이 완료된 순간이다.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자메이카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본드 25>의 출연진을 발표했다.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악당 캐릭터를 연기할 라미 말렉를 비롯해 전편 <007 스펙터>에 출연한 매들린 스완 역의 레아 세이두, M 역의 랄프 파인즈, 머니페니 역의 나오미 해리스, Q 역의 벤 위쇼 등의 출연이 확정됐다. 새로 합류한 배우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했던 아나 디 아르마스, 빌리 매그너슨, <캡틴 마블>의 라샤나 린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다비드 덴칙 등이 있다.
라미 말렉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뉴욕에 있는 그는 “본드의 25번째 여행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두고 보자”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에 다니엘 크레이그는 “무섭다”고 답했다. 라미 말렉은 <본드 25>의 출연을 위해 촬영이 예정됐던 TV 시리즈 <미스터 로봇>의 마지막 시즌 스케줄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드 25>의 론칭 행사는 자메이카에 있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별장, 골든아이 빌라에서 열렸다. 이곳은 그가 <007>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넣은 곳이다.
<본드 25>의 제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은 “제목을 비밀로 하는 것은 (전작 <007 스펙터>는 론칭 행사에서 공개했지만) 전통”이라고 말했다. 대신 간략한 시놉시스를 공개했다. <본드 25>는 제임스 본드가 현역에서 물러난 뒤 자메이카에서 평온한 삶을 즐기다 오랜 친구인 CIA 요원 펠릭스 라이터(제프리 라이트)의 요청으로 복귀해 납치된 과학자를 구하는 임무을 그릴 예정이다.
<본드 25>는 자메이카, 노르웨이,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촬영된다. 2020년 4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