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프렌즈: 둥지탈출>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둥지를 탈출한 ‘마누’
2019-05-01
글 : 임수연

마누(조시 키튼)는 이방인이다. 칼새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갈매기 집단에 입양돼 자랐기 때문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딱 한번 부모를 봤지만, 그 찰나에 배운 것이 있다. 첫째, 알은 모든 동물에게 소중하고, 둘째,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날아야 한다는 것. 갈매기 가족의 둥지에서 자라 어느덧 비행학교에 가서 제대로 나는 법을 배울 시기가 된 마노. 하지만 다른 갈매기처럼 수영도 못하고 물고기도 잡을 수 없으며 비행법도 다른 그는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가 된다. 급기야 갈매기 대장 칼리프가 또래 친구를 따라오지 못하는 그를 둥지에서 내쫓으려 한다.

<프렌즈: 둥지탈출>은 자신이 갈매기라고 믿고 살아왔던 마누가 다른 칼새를 만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성장담이다. 공포를 극복하고, 자립심을 키우는 과정은 물론 다른 집단을 이해하는 화합의 순간을 담았다. 그래서 <프렌즈: 둥지 탈출>은 기본적으로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한 어린이 가족 영화지만, ‘다양성’이라는 좀더 보편적인 가치를 전달한다. 새들이 인간세계에 침투해 활공하는 장면의 에너지도 볼만하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2016),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의 시각효과를 맡았던 LUXX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영화로, 회사 창립자 안드레아 블로크, 크리스티안 하스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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