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①] <맛있는 가족> 후쿠다 모모코 감독
2019-05-02
글·사진 : 이주현

<맛있는 가족>은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제시하는 전복적이면서도 발랄한 일본영화다.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을 맞아 고향 섬마을에 간 딸은 어머니의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아버지를 마주하는데, 이제부터 어머니가 되겠다는 아버지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선언까지 해버린다. <맛있는 가족>은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 후쿠다 모모코의 첫 장편영화다.

-어떻게 처음 구상하게 된 이야기인가.

=아버지가 어머니의 옷을 입는 데서 시작한 이야기다. 한 섬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아버지가 어머니가 되든 아버지가 남자와 결혼을 하든 ‘그게 어쨌다는 거지?’, ‘어쨌든 다 괜찮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생각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버지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내겐 자연스러웠다.

-대안가족,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잘 이야기되지 않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가 다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지만, 꼭 피가 섞여야 가족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혈연 가족의 의미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에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역의 이타오 이쓰지는 단편 <아버지의 결혼>에도 출연했다.

=<아버지의 결혼>을 찍기 전 어느 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와, 아는 얼굴이다” 하면서 인사를 드렸다. “저는 영화 만드는 사람인데, 제가 영화를 만들게 되면 꼭 출연해주세요!” 했다. (웃음) 그 말이 실현됐고, 단편에 이어 장편까지 출연해주셨다.

-어떤 감독들을 좋아하나.

=일본 감독으로는 소마이 신지, 이마무라 쇼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좋아하고, 외국 감독 중엔 아키 카우리스마키, 자비에 돌란 감독을 좋아한다. 언젠가 제이크 질렌홀과 같이 작품을 찍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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