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관객에게 경험이 되는 영화제를 고민한다
2019-05-06
글 : 임수연
사진 : 백종헌

“15년 만에 돌아오니 전주 거리가 많이 변했다. 그런데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진 가치, 새롭고 좋은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합류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2004년 프로그램팀 스탭으로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젝트팀장, 영화진흥위원회 중남미 주재원 등을 거친 뒤 영화계 경력의 시작점인 전주로 귀환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산업, 중남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이력을 보유한 그의 영입에 대해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 표현했다.

“원래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연출을 해보니 재능이 없더라. (웃음) 내가 프로듀싱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알았고, 영화도 사람도 좋아하니 영화제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렇게 영화제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에겐 크리에이터로서의 욕심이 남아 있었다. 전주프로젝트마켓 다큐멘터리 피칭을 담당한 것도 “기획 단계에서 투자자와 협력 파트너를 찾아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것”이 창의적인 영역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빠졌다. 예술의 역할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다큐멘터리는 직접적이고 강렬한 힘을 갖고 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전공 분야’는 산업과 다큐멘터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지에 거주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를 창설하기도 했던 ‘중남미 전문가’인 그에게 올해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영화를 물었다. “<안식처>는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리는 스타일의 촬영을 보여준다. 브라질의 목가적인 풍경은 물론 로데오를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독립영화 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가 중간급 사이즈로 찍은 <로호>, 떠오르는 영화 강국 칠레에서 온 <죽기에는 어려> 등도 있다.” 그리고 그는 신임 프로그래머로서 “지금 시대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밤새워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해도 안 되는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가맥집에서 술을 마시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이 다음의 영화제는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 해외 영화제나 마켓을 돌아다니며 계속 생각하고 있다.”

커피와 초콜릿

“매일 새벽 2~3시에 들어가고, 늦어도 아침 8~9시에 출근해야 한다. 영화제를 하루 앞둔 프로그래머는 항상 잠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웃음) 에스프레소를 계속 마시고 당 보충을 위해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느라 커피와 초콜릿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 됐다.”

2019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016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젝트팀장 2013 영화진흥위원회 중남미 주재원 2009 전주프로젝트마켓 다큐멘터리 피칭 2004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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