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벤 이즈 백>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우리의 24시간
2019-05-08
글 : 이나경 (객원기자)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교회에서 합창과 연극을 준비하는 세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홀리(줄리아 로버츠). 파티 준비가 한창이던 홀리의 가족 앞에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인 아들 벤(루카스 헤지스)이 예고 없이 방문한다.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벤은 어떻게 집을 찾은 것일까. 홀리의 남편 닐(코트니 B. 반스)과 둘째 아이비(캐서린 뉴턴)는 벤을 재활원으로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누구보다 아들이 반갑지만 그 이상으로 불안한 홀리는 약물 검사를 진행하고, 자신과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벤과의 24시간을 약속한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품은 가족의 크리스마스, 설상가상으로 반려견 폰스까지 사라지며 이들의 갈등은 깊어진다. <벤 이즈 백>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인물들, 특히 홀리와 벤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다.

걱정, 안도, 불안, 의심, 증오, 낙담, 연민, 후회, 절망, 사랑 등 교차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줄리아 로버츠와 루카스 헤지스의 얼굴은 곧 영화의 동력이 된다. 나아가 한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사회의 약물(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중독 문제를 다루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한때 알코올중독을 겪었던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피터 헤지스 감독의 개인사가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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