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문병용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운영실장 - 보이지 않는 지원이 좋은 지원이다
2019-05-13
글 : 송경원
사진 : 백종헌

“지난해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실무를 맡아 보조를 하고 있다. 영화제가 아무 일 없이 평온하면 가장 바쁘다. 나도 그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문병용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운영실장은 전주국제영화제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살림을 도맡고 있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전주 라운지 운영, 공식초청 행사의 도움,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 전시 지원 등 영화제 곳곳, 문병용 실장의 지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오늘 하루만 전시가 집중되어 있는 팔복예술공장을 세번 정도 다녀왔다. 예상 이상으로 관람객이 많이 방문해 스탭들이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다.” 다들 정신없이 바쁠 때 영화 촬영부 출신인 문병용 실장의 노하우가 빛을 발한다. 현장에서의 업무 흐름을 알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나 지원을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보조는 올해부터 시작했다. 지난해까진 전주영화제작소 일만 담당했는데 이런 식으로 담당 분야가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영화의 제작, 후반작업 지원, 상영, 교육과 관객 개발까지 수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업무 전반을 맡고 있는 문병용 실장은 이곳을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곳”이라 말한다. “생계를 위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프로그램 기획팀에 지원해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운영팀장을 거쳐 지금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그저 매일을 충실히 버티다보니 맡아야 할 일이 점점 늘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 꾸준함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미덕이자 재능이라 할 만하다. 본래 촬영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문병용 실장은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꾸준히 단편 촬영 작업을 한다. “영화제 일로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작품을 만들 때도 제작과 기획운영, 양쪽을 균형감 있게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제작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부문을 연구 주제로 한 논문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바쁜 가운데 언젠가는 장편영화 촬영을 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말한다. 미래를 꿈꾸되 눈앞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 문병용 실장은 누구나 알지만 실행하긴 쉽지 않은 원칙을 오늘도 실행 중이다.

첫째 종혁과 둘째 종은

“얼굴 마주하고 인사한 것이 벌써 3주는 된 것 같다. 아침에 아이들이 잘 때 집을 나와서 밤에 아이들이 잘 때 들어간다. 그래도 아이들이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힘이 난다. 컴퓨터 바탕화면, 휴대폰 대기화면 모두 아이들 사진으로 해놨다. 아직 어린이날이 뭔지 잘 몰라서 다행인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웃음)”

2018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운영실장 2015 전주영화제작소 운영팀장 2011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운영팀장 2009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프로그램 기획 2009 <요가학원> 촬영팀 2008 <걸스카우트> 촬영팀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