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는 1996년부터 비디오게임, 카드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진 다양하고 거대한 멀티미디어 프랜차이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관이 보여주는 인간과 포켓몬의 공존 서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종잡을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포켓몬 트레이더의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팀(저스티스 스미스)은 어느 날 라임시티의 경찰서로부터 아버지 해리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는다. 포켓몬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라임시티로 향하게 된 그는 아버지의 동료 요시다 형사(와타나베 겐)로부터 아버지의 파트너 포켓몬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아버지의 집에 들렀다가 파트너 포켓몬인 피카츄와 조우한다. 팀은 하필 자신만이 피카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음을 깨닫고는 기억을 잃어버린 피카츄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 뒤의 진실을 찾아나선다. 근육맨, 잠만보, 꼬부기단 등 인간과 공존하는 포켓몬들과 불법 경기장에서 배틀을 벌이는 라자몽, 잉어킹 등 추억의 캐릭터들이 스크린에 실사 캐릭터로 소환된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목소리와 깜찍한 포켓몬의 외형 조합은 의외로 꽤 높은 싱크로율을 선사한다. 라임시티의 전경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고담시티나 SF 영화 속 미래도시의 느낌을 전해주며 이야기 역시 동명의 원작 게임이 지닌 탐정 서사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한 기술력이 선사하는 시각적 쾌감 그 이상의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