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형(퍼펫)이 함께 사는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연쇄 ‘인형’ 살인범이 나타났다. 과거 ‘해피타임 갱’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퍼펫들이 차례대로 죽임을 당한 것. 퍼펫 최초의 경찰이라는 이력을 가진 전직 형사이자 현직 사립 탐정 필 필립스(빌 바레타). 그가 방문한 현장마다 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범행을 의심받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 필 필립스와 열혈 형사 에드워즈(멜리사 매카시)는 협력 수사에 돌입한다. 과거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두 사람이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풀지 못한 숙제와 함께 앙숙으로 남아 있다. 과연 이들은 연쇄 인형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해피타임 스파이>의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 속 퍼펫들이 CG가 아닌 실제 인형이라는 거다. 이에 인형 조종자들을 섭외해 자연스러운 연기에 힘을 불어넣고, 멜리사 매카시는 촬영이 쉬는 중간중간 인형들과 대화를 시도할 정도로 극에 몰입했다고 한다. 작정하고 ‘B급 정서’의 힘을 빌려 만든 영화라곤 하지만 유머 코드를 자아내려고 하는 장면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다수 보이며, 코미디를 그리려는 방식에도 다소간 불편함이 느껴진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 멜리사 매카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