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있던 디아스포라를 기억하고, 세계 속에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다. 디아스포라영화제가 7회째를 맞았다. 탈북 난민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그려낸 개막작 <은서>(감독 박준호)를 포함해 전세계 30개국 6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프로그래밍을 했다”며 “지난해 제주도에 몰려온 예멘 난민 문제를 바라보면서 영화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예멘의 현실을 담아낸 폐막작 <집으로 가는 길>이나 과거 4·3광풍이 불었던 제주와 예멘 난민을 연결한 작품들로 구성된 ‘디아스포라인 포커스’ 섹션이 그 고민의 결과다. 특히 “<결혼 10일 전>은 예멘 내전이 발생한 뒤 처음으로 제작, 개봉된 예멘영화로, 결혼을 앞둔 커플이 내전으로 엉망진창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작품이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닐 조지 감독의 짧은 다큐멘터리 세편(<가족> <희망> <열정>)도 추천한다”는 게 이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개항장의 역사적 맥락과 상징성 때문에 인천을 영화제의 주요 공간으로 삼았지만 전용 상영관 하나 없다는 사실이 영화제의 과제로 남았다. 강석필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용 상영관이 없는 건 핸디캡이다. 현재 인천시, 인천 중구청과 전용관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컨테이너 영화관 두동을 준비했는데,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diaff.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