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만에 약 2억 7천만 달러(우리돈 약 3,187억 원 / 6월4일 환율 기준)를 벌어들이며 제작비를 전부 회수한 <알라딘>. 개봉 전에는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빈번히 등장했지만, 이를 모두 뒤엎은 성적이다.
팬들이 <알라딘>에서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단연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 스틸컷 공개 당시에는 “이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웬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니가 영화를 ‘하드캐리’했다. 윌 스미스 특유의 코믹 연기와 지니가 만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는 평이다. 또 하나의 영화 속 ‘파란색 캐릭터’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지니 외에 영화 속에서 모습을 비췄던 파란색 캐릭터들에는 누가 있을까. 그 예시들을 찾아봤다. 수많은 이들 중 자신의 ‘최애’를 골라봐도 좋겠다. 실사영화를 중심으로 했으며, 혹시 빠진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길.
<아바타> / 네이티리, 제이크 등
우선 파란색 피부는 이질적인 존재인 ‘외계인’을 그릴 때 자주 사용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 흥행영화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판도라 행성에 거주하고 있는 나비족도 파란색 피부를 자랑했다. 주인공 제이크(샘 워싱턴)는 인간이지만 영화에서는 나비족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그의 ‘아바타’가 주로 등장하니, 파란색 캐릭터들의 향연이라 할 수 있겠다. CG로 구현한 판도라 행성의 경이로운 자연 역시 푸른색과 형광색을 강조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 욘두, 네뷸라, 로난 등
다음으로 유명한 외계인들은 MCU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들일 듯하다. 우선 2편에서 비중이 대폭 상승해 주인공 스타로드/피터(크리스 프랫)의 ‘아버지’로 거듭나며 감동을 자아낸 욘두(마이클 루커)가 있다. 또한 1편의 메인 빌런 로난(리 페이스)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했던 네뷸라(카렌 길런)도 파란색이다. 확실히 CG를 중심으로 한 <아바타>와 달리 직접 배우들이 분장을 해 질감의 차이가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 아일라 세큐라
<제5원소> / 디바 플라발라구나
‘우주’하면 빠질 수 없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이를 대표하는 외계인은 단연 녹색 피부의 요다(프랭크 오즈)일 것이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만큼 파란색 피부를 가진 캐릭터도 등장한다. 제다이 기사단의 일원인 아일라 세큐라(에이미 엘런)다. 요다의 제자이자, 제다이 시절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의 동료다. 영화에서는 매우 적은 비중이지만 <스타워즈>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요다가 녹색 광선검을 사용하듯, 그녀도 자신의 피부색인 파란색 광선검을 사용한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킨 외계인도 있다.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에 등장하는 디바 플라발라구나(마이웬 르 베스코)다. 우주 정거장에서 노래를 하는 디바로 지구 연방에게 도움을 주는 캐릭터다. 지금 보니 피부색부터 독특한 머리 모양까지, 아일라 세큐라와 유사하다.
<엑스맨> 시리즈 / 미스틱, 비스트, 나이트크롤러, 아포칼립스 등
지구로 돌아와보자. <엑스맨> 시리즈에서 파란색의 의미는 특별하다. 여타의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비범한 능력의 뮤턴트들을 사회적 소수자로 그리며 인간과의 갈등 요소를 담아낸 <엑스맨> 시리즈. 그중에서도 파란색의 피부를 가진 뮤턴트들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상처를 더욱 크게 가지고 있다.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이 외관을 숨기지 않고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그려지며 이런 <엑스맨> 시리즈의 묘미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행크(니콜라스 홀트)가 비스트로 거듭나는 과정과, 나이트크롤러(코디 스밋 맥피)의 유년기도 등장하며 반가움을 샀다. 최초의 뮤턴트로 등장한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작)도 푸른색 피부를 가졌었다. 어쩌면 앞서 말한 이들은 가장 ‘뮤턴트’스러운 DNA의 소유자일 수도 있겠다.
<왓치맨> 닥터 / 맨하탄
이분 옆에 있으면 함께 파란색이 되겠다. 파란색 피부를 넘어 아예 푸른빛을 발산하는 <왓치맨>의 닥터 맨하탄(빌리 크루덥)이다. 원래 물리학자였지만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되며 사망했지만, 몸이 재조립되며 탄생했다. 그가 푸른빛을 내뿜는 이유는 방사능 자체가 푸른빛을 띠기 때문. 덕분에 양자 조립, 공간 이동 등 불가능한 것이 없을 정도의 존재가 됐다. 능력뿐 아니라 생각까지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묘사되며 푸른 외관이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진 캐릭터다.
<헬보이> 시리즈 / 에이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양서류 인간
장르영화의 귀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파란색을 애용했다. 첫 번째는 붉은 피부의 악마 헬보이(론 펄먼)를 주인공으로 한 <헬보이> 시리즈. 물고기 인간 에이브(더그 존스)는 그와 대비되는 파란색 피부를 자랑했다. 헬보이를 도와주는 서브 캐릭터로서 판타지 장르의 볼거리 중 하나를 담당했다. 2편인 <헬보이 2: 골든 아미>에서는 지하 세계의 공주 누알라(애너 월턴)와 애틋한 멜로라인이 그려지기도.
기예르모 델 토로에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안겨준 <셰이프 오브 워터>는 아예 파란색 캐릭터와 멜로가 중심이 된 영화다. <헬보이> 시리즈에서 에이브를 연기한 더그 존스가 미지의 존재인 양서류 인간을 그대로 연기했다. 에이브와 달리 그는 인간의 언어는 아예 할 수 없는 존재. 그러나 이렇듯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사랑과 편견에 대한 메시지를 훌륭히 내포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캐릭터 외에도 배경, 소품 등에서 청색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워낙 많은 수로 유명 캐릭터만 간략히 언급한다.
파란색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캐릭터 스머프. 벨기에의 만화가 원작인 스머프는 그 인기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제작됐다.
푸른색의 이미지 중 하나인 우울과 슬픔을 캐릭터로 활용한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누가 봐도 외계인처럼 생긴 녹색 몬스터 마이클과 콤비를 이루는 푸른색 털의 셜리.
<라따뚜이>의 주인공으로 파란색 털을 가진 생쥐 레미. 갈색 털의 무리들과 다르게 태어난 그는 쥐라는 편견을 깨고 훌륭한 요리사로 거듭난다.
브라질의 스팍스 마코 앵무새를 모델로 한 <리오>의 블루와 쥬엘.
열대어의 한 종류인 블루탱을 모델로 한 <니모를 찾아서>의 도리.
추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의 주인공 개미 플릭.
TV 시리즈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던 디즈니의 <릴로 & 스티치>. 아직 제작에 착수하진 않았지만, 실사화도 기획 중이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파란색 피부의 외계인 메가마인드가 등장했던 <메가마인드>.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에서 등장한 코프스 브라이드도 파란색이다. 이는 혈기가 모두 사라진 시체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토토로는 분명 회색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른쪽 상단을 보라. 어른으로 자라기 이전의 아기 토토로는 파란색 털을 가지고 있다. 그보다 더 작은 아기 토토로는 흰색이다. 토토로는 성장하면서 색이 달라지나 보다.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밤을 지새워도 끝이 나지 않을 듯하다. 그중 딱 한 캐릭터만 꼽자면 수많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배출한 <도라에몽> 시리즈. 대부분이 원작처럼 2D 만화로 제작됐지만,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그래픽을 통해 탄생했다. 캐릭터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반면 원작과 너무 달라진 생김새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것이 개봉 예정인 <소닉 더 헤지혹>. 심지어 1차 예고편 공개 후, 팬들의 원성에 캐릭터 디자인 전면 수정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