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 천국도시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
2019-06-12
글 : 이화정

기독교인의 ‘신앙지침서’가 된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은 기독교 문학의 고전이다.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좀더 쉬운 원작의 전달이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지금의 기술력을 도입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희망도 기쁨도 없는 멸망도시에서 살던 주인공 크리스천(데이비드 소프)이 어느 날 접한 책 한권을 믿고, 어딘가 존재하는 천국도시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다. 무거운 등짐을 진 크리스천은 멸망도시의 거짓왕 아볼루온과 거짓인도를 하는 이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크리스천이 지침으로 삼은 것은 “살다보면 고난을 겪다 흥미로운 곳에 가기도 한다”며 격려하는 해석자의 격려나 ‘빛을 따라 걸어가라’는 전도자의 바른 인도다.

애니메이션에는 길을 떠난 크리스천이 맞닥뜨리는 ‘율법 언덕’, ‘세속의 숲’, ‘절망의 성’, ‘허영시장’, ‘마법의 들판’, ‘죽음의 골짜기’, ‘죽음의 강’ 등의 공간들이 스케일 있는 배경으로 탄생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천이 길을 떠나는 걸 만류하던 아내가, 여정의 끝 다음 행동을 예고하는데, 부제 ‘천국을 찾아서’에 이은 다음 회는 원작의 하권에 해당하는 ‘크리스천’의 아내가 자녀들과 함께 그의 뒤를 쫓아가는 여정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명확한 장면, 쉬운 언어로 꽉 채워져 ‘복음전파’라는 작품 본래의 기획의도를 충실히 수행하는 맞춤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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