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농구연맹은 농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고멜스키 감독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가란진 신임 감독을 선임한다. 고멜스키가 감독들의 우상인 까닭에 모두가 그가 이끈 농구팀 CSKA처럼 지도하고 싶어 하지만 가란진은 자신만의 지도 철학을 고수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감독이 되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요구한다. 하나는 훈련 방식을 미국 스타일로 바꿀 것, 또 하나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많은 경기 경험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의 감독 선임을 좋아하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선임 되자마자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팀을 우승시킨 가란진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겠다”고 선언한다.
이 영화는 1972년 뮌헨올림픽 농구 결승전에서 36년 동안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강 미국을 꺾은 소련 농구대표팀을 스크린에 불러들인 작품이다. 스타부터 후보까지, 소련 출신부터 리투아니아, 조지아 등 소련 연방 출신까지, 출신도 성격도 각기 다른 선수들을 ‘원팀’으로 아우르는 가란진 감독의 지도는 흥미진진하다. 걷지 못해 휠체어에 의지하는 아들 슈라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고, 자신을 견제하는 세력들로부터 방해받는 상황에서도 그는 선수들을 먼저 생각한다. 실화가 가진 힘은 꽤 크다. 웬만한 드라마보다 극적인 시합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소련과 미국의 올림픽 농구 결승전은 박진감이 넘치고 감동적이다. 이 영화는 <다크 월드 3D>(2013)를 만들었던 안톤 메게르디체브 감독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