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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모레츠는 7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배우 경력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22세의 나이에 쌓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엔 40여 편이 넘는 작품이 있다. 현재는 중국계 뉴질랜드 감독 로젠느 리앙의 호러 액션물 <섀도우 인 더 클라우드>를 촬영 중이다. <서스페리아>를 함께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차기작 <블러드 온 더 트랙스>에도 캐스팅됐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 <500일의 썸머>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클로이 모레츠는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톰 역할의 어린 동생인 레이첼로 출연했다. 운명적 사랑을 만난 것 같다고 들뜬 오빠에게 “오빠가 그 여잘 특별하게 여기는 건 알겠는데, 아마 아닐걸. 지금은 그냥 좋은 것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라며 촌철살인을 날리는 놀라운 어린이 역할.
이후 2010년에 발표된 두 편의 영화로 클로이 모레츠는 큰 인기를 얻는다. B급 히어로 무비 <킥 애스: 영웅의 탄생>과 스웨덴 영화 리메이크작인 <렛 미 인>. 주로 어리지만 당돌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다코타 패닝을 이을 아역배우로 손꼽혔다.
리메이크작에 많은 출연을 했다. 거의 출연작 절반이 리메이크 영화일 정도. 17세에 이미 <아미티빌 호러>, <디 아이>, <잭과 콩나무>, <렛 미 인>, <다크 섀도우>, <캐리>, <더 이퀄라이저>로 7편의 리메이크 영화를 찍었다. 최근 개봉된 출연작 <서스페리아>도 1977년 이탈리아 버전의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아담 패밀리> 또한 컬트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리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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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인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위로는 오빠가 넷이나 있는데, 여러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클로이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가족들의 이름에서 딴 여섯 개의 알파벳 타투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녀를 위해 가족들은 LA로 이사했고, 11살 연상의 오빠 듀크 모레츠는 매니저를 담당해 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클로이 모레츠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13세에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본 그녀는 팝콘을 마구 던지면서까지 환호했다. 오드리 헵번은 모레츠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고난도 액션이 많은 ‘힛-걸’이 되기 위해 성룡의 스턴트 팀과 3개월간 훈련했다. 평소 야구, 발레, 체조에 특기가 있는 모레츠는 웬만한 액션 신을 직접 소화했다. 영화에서 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야 하는 신이 있는데, 모형이 아닌 실제 칼이었다. 연습 중에 손을 베기도 했다고.
<킥 애스> 시리즈의 힛걸은 온갖 욕설을 남발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린 클로이 모레츠는 아주 당당하게 욕설 신과 폭력 신을 모두 소화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힛걸은 역할일 뿐이에요. 힛걸이 아닌 클로이로서는 닫힌 문 뒤에서도 단 한 마디 욕설을 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이 공언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아역 때부터 R 등급 영화를 다작한 탓에 출연하고도 못 본 작품이 많았다. 데뷔작인 <아미티빌 호러>를 비롯해 <투데이 유 다이>, <위키드 리틀 씽스>, <포커 하우스>, <실종자>, <킥 애스: 영웅의 탄생>, <런어웨이 걸>, <텍사스 킬링 필드>,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 <무비 43>, <더 이퀄라이저>, <다크 플레이스>등 10여 편의 R 등급 영화에 출연했다.
미국 태생인 클로이 모레츠는 <휴고>에 출연하고 싶어 마틴 스코시즈를 속였다. 완벽한 영국식 억양으로. 오디션이 끝나고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자 스코시즈 감독이 놀라 “미국인이었냐”고 물었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이 될 뻔했다. 알다시피 이 역할은 제니퍼 로렌스에게 엄청난 인기를 가져다준 영화였다. <헝거게임> 캐스팅 제의를 받은 클로이 모레츠는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성공할 줄 예상하지 못했고, 대신 <다크 섀도우>를 선택했다. 조니 뎁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선택했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클로이 모레츠는 2016년, 돌연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인기를 얻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나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1년간의 휴식을 마친 모레츠는 <아이 러브 유, 대디>로 복귀했고, <서스페리아>, <마담 싸이코> 등에 출연하며 작품 선택에 있어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예능에 자주 등장했다. 클로이 모레츠는 총 세 차례의 방한을 했는데, 그때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다. <SNL 코리아>, <우리 결혼했어요>, <문제적 남자>, <나혼자 산다>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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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민주당원이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선거 캠프에서 홍보대사를 하기도 했다.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입장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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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브루클린 베컴과의 결별 이후 모델 케이트 해리슨과의 동성 열애설 보도가 나왔다. 두 사람의 길거리 파파라치 컷에서 스킨십이 포착된 것. 클로이 모레츠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