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일상도 지키고 싶고 지구도 지켜야 하는 피터 파커
2019-07-10
글 : 김현수

어벤져스 멤버들과 타노스와의 대접전을 마친 뒤, 지난 5년 동안 사라졌던 사람들이 동시에 돌아왔다. 5년 동안 살아서 세월을 보냈던 사람도, 과거의 모습 그대로 살아돌아온 피해자들도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아이언맨이 떠난 채 한동안 지구를 구할 히어로가 공석일 때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다. 그 일을 수습할 히어로는 현재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뿐이다. 친구들과의 유럽 현장학습 도중 닉 퓨리(새뮤얼 L. 잭슨)의 부름을 받게 된 피터는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홀)라는 정체 모를 히어로와 힘을 합쳐 엘리멘탈이라는 괴생명체를 무찔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피터는 지구를 구하는 일보다 MJ(젠다야 콜먼)에게 멋지게 고백할 계획이 우선이다. 안전한 유럽 여행길에서 친구들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사랑도 고백하고 싶고 지구도 지켜야 하는 피터 파커의 복잡한 상황이 유럽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이언맨이 떠난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마블의 입장에서 한 시대를 종결지을 영화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선택한 속내는 분명하다. 소니와 디즈니 사이의 판권 문제야 어쨌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계관 내에서는 스파이더맨을 아이언맨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고 싶어 하는 듯하다. 해피 호건(존 파브로)이 피터와 메이 숙모(마리사 토메이)의 근처에 머물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이유도 그와 같을 것이다. 대대적인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지는 작품으로서 이번 영화에서 피터 파커가 처하게 될 어떤 상황은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아주 당연한 결과다. 영화 속 지구는 여전히 슈퍼히어로를 필요로 하지만 영화는 결코 그들이 편안한 삶을 누리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후계자 테스트는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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