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그 남자가 찾아왔다
2019-07-10
글 : 이다혜

‘메리캣’이라 불리는 메리 캐서린 블랙우드(타이사 파미가)는 언니 콘스탄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줄리언 삼촌(크리스핀 글로버)과 함께 큰 저택에 살고 있다. 블랙우드 가족은 계속 이 집에 살았는데,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모두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저택의 사람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그들을 소외시키는 데 적극적인데, 콘스탄스는 저택 밖으로 나가기 어려워해서 메리캣이 직접 장을 보러 주기적으로 마을에 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먼 친척인 찰스(세바스천 스탠)가 블랙우드가의 저택을 방문하고 눌러앉는다. 찰스에 우호적인 언니와 달리 메리캣은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셜리 잭슨의 장편소설을 영화로 각색한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고딕풍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저택의 미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치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한 벽지부터 식탁, 책상, 촛대와 그릇들 사이로 과장된 웃음과 눌러담은 불안이 새어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이좋은 자매와 삼촌이 사는 이 저택에서 벌어진 일가족의 죽음에 대해 결국 아무도 죄를 물지 않았고 그에 대해 (아무런 피해도 입은 적 없는) 마을 사람들은 마녀사냥을 하듯 이 저택 사람들을 몰아세운다. 그리고 두 젊은 여성과 휠체어에 앉은 무력한 중년 남성이 사는 집에 젊은 남자가 들어오면서 불안이 가중된다. 셜리 잭슨의 원작이 지닌 파괴적인 자기애의 인상을 다소간 덜어내 영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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