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기세야.” 기우(최우식)라면 이렇게 말했을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월 5일 개봉 후 약 한달 만인 7월3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프랑스 관객의 관심을 입증했다. 7월 8일 기준으로 약 727개 스크린에서 800만달러(약 94억5천만원)를 벌어들인 상태다. 이번 흥행에 힘입어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은 프랑스어 더빙판 제작을 준비 중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권 아트하우스 영화 중 100만 고지를 돌파한 영화는 드물 뿐 아니라 프랑스 배급사가 더빙판을 추가로 내놓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영국 영화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조커스 필름 대표인 마뉴엘 시셰는 “<기생충>처럼 인기 많고 입소문이 뛰어난 경우에는 더빙판을 추가로 고려해볼 만하다. 상업영화를 더빙하는 톱 성우진을 배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빙 작업이 7월 말에 마무리되면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상영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의 프랑스 박스오피스 성적은 <아무르>(2012)가 76만7천명,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가 95만5천명, <어느 가족>(2018)이 77만8천명을 기록했다. <기생충> 이전에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로, 약 65만명을 동원했다. 한국과 달리 프랑스에서 전체 관람가 등급을 판정받은 <기생충>은 개봉 당시 19개 언론사로부터 별점 5점을 독식하고 현재까지 메인 상영 시간대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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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관객을 사로잡은 <기생충>의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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