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옷장에서 하룻밤 신세 좀 지겠습니다!
2019-07-17
글 : 장영엽 (편집장)

인도 뭄바이 빈민가 출신의 청년 파텔(다누쉬)의 꿈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우연히 얻게 된 이케아 카탈로그를 보며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던 파텔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남긴 편지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다. 100유로짜리 위조지폐를 들고 파리로 떠난 파텔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이케아 매장이다. 그곳에서 파텔은 미국인 직원 마리(에린 모리아티)에게 첫눈에 반하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받아낸다. 마리와의 데이트를 꿈꾸며, 여비가 없어 이케아 매장의 옷장 안에서 잠이 든 파텔은 자신이 옷장째 트럭에 실려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트럭에는 소말리아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마리와의 재회를 꿈꾸며, 파텔은 런던, 바르셀로나, 로마, 트리폴리를 넘나드는 모험을 이어간다.

인도·프랑스 합작영화인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의 베스트셀러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원작으로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한 고민과 난민 문제와 같은 무거운 소재에 유쾌한 인물과 황당무계한 전개, 파리 에펠탑, 로마 트레비분수 등 세계적인 명소 탐방, 화려한 춤과 노래 등의 오락적 요소를 버무린 작품이다. ‘제2의 아미르 칸’이라 불리는 인도 배우 다누쉬와 로마에서 파텔이 만나는 귀인으로 출연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배우 베레니스 베조 등 다국적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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