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영화가 계절을 탄다는 편견을 깨고 1년 내내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영국에선 <미드소마>를 비롯해 <사탄의 인형> <더 보이> <애나벨 집으로> <데드 돈 다이> <그웬> 등의 호러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다. <가디언>은 ‘호러 장르는 어떻게 1년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의 호러 호황기를 분석했다. <가디언>은 상반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의 시퀄과 리부트의 실패를 지적하며 그 자리를 호러 장르가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호러가 제작비 대비 수익 회수율이 높은 장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컨저링>이 성공하자 워너브러더스는 발빠르게 <애나벨> 시리즈를 만들어 하나의 유니버스를 창조했고, 유니버설 픽처스는 조던 필의 <겟 아웃>과 <어스>로 수익을 창출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성공을 맛본 파라마운트는 올해 8월 식인 악어가 등장하는 영화 <크롤>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좀비랜드2>, 그리고 <샤이닝>의 시퀄 <닥터 슬립>까지 하반기에 출격 대기 중인 호러영화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기사를 쓴 스티브 로즈는 “이제 모든 장르가 호러를 끌어안고 있는 듯하다”며 장르간의 결합에도 주목했다. 예술영화와 호러의 결합(<데드 돈 다이>)이라든지 액션과 호러의 결합(<크롤> <좀비랜드2>), 가족 드라마와 호러의 결합(<기묘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드소마> 같은 정통 호러에서 벗어난 새로운 호러의 등장까지, 장르의 확장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호러 전성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