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레드슈즈> 사과나무에 열린 마법 구두
2019-07-24
글 : 이주현

동화의 나라, 화이트 왕국. 공주 스노우 화이트(클로이 머레츠)의 계모이자 왕을 내쫓고 왕국을 장악한 여왕 레지나(지나 거손)는 마법의 빨간 구두를 통해 영원한 젊음과 절대적 아름다움을 얻으려 한다. 사라진 아빠를 찾을 단서를 찾으러 몰래 왕국에 들어선 스노우 화이트는 어쩌다 사과나무에 열린 마법 구두를 신고 아름답게 변신한다. 한편 동화의 나라 용맹한 일곱 왕자들은 저주를 받아 초록색의 난쟁이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키스만이 왕자들의 저주를 풀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곱 왕자들은 마법 구두를 신고 변신한 스노우 화이트/레드슈즈를 만난다. 레드슈즈가 자신들의 저주를 풀 희망이라 생각한 왕자들은 저마다 매력을 어필하며 레드슈즈를 돕는다. 그 과정에서 일곱 왕자의 리더 멀린(샘 클라플린)과 레드슈즈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클로이 머레츠, 샘 클라플린 등 목소리 출연 배우들만 보면 할리우드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지만, <레드슈즈>는 엄연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출신의 김상진 애니메이션 감독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에 참여한 음악감독 제프 자넬리 등 스탭의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레드슈즈>의 야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레드슈즈>의 재미는 각종 패러디에서 비롯되는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캐릭터와 설정을 가져와 새롭게 비틀고 <슈렉>과 <미녀와 야수> <빨간구두>와 <아서왕 전설> 등 여러 동화를 과감하게 한데 섞는다. 뒤죽박죽 패러디는 누군가에겐 산만하게 느껴질 것이고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이종교배로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타인을 사랑하라는 보편적 메시지가 더해지는데, 주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설정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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