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상영작이 발표됐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과 프랑스에서 찍은 영화 <진실>이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우주비행사 이야기 <애드 아스트라>,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한 DC 코믹스 원작의 <조커>, 결혼과 이혼과 양육에 대한 주제를 다시금 탐구하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권력층의 탈세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 사건을 다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더 런드로맷> 등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들로,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도 높은 영화들이다. <애드 아스트라>에선 브래드 피트가 우주비행사로 출연하고, <조커>에선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만날 수 있고, <결혼 이야기>엔 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이, <더 런드로맷>엔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출연한다. 이중 <결혼 이야기>와 <더 런드로맷>은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새로운 플랫폼의 영화에 관대한 베니스의 경향이 올해도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다.
21편의 경쟁영화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2편이다. 섀넌 머피 감독의 데뷔작 <베이비티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더 퍼펙트 캔디데이트>다. 참고로 지난해 여성감독의 영화는 고작 1편이었다. 한편 성폭행 혐의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제명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나는 고발한다>가 경쟁부문에 선정돼 논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