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절반이 훌쩍 지난 2019년.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그 가운데는 찰떡같은 캐릭터로 스타덤에 오른 라이징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극한직업>의 공명, <돈>의 원진아. 두 배우는 2019년 흥행작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남은 하반기에는 어떤 신진 배우들이 모습을 비출까. 그들이 충무로를 이끌어주기를 바라보며 하반기 신작 영화에 출연한 7인을 소개한다.
<사자> 박지현
첫 번째는 7월31일 개봉한 <사자>에 출연한 박지현이다. 액션과 퇴마를 결합한 <사자>에서 그녀는 악령에 씐 수진을 연기했다. 비중은 적지만 중심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캐릭터다.
박지현이 관객들에게 확실히 얼굴을 알렸던 작품은 2017년 개봉한 정범식 감독의 <곤지암>. 영화 속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히는 빙의 장면도 그녀가 담당한 부분이다. 이후 그녀는 드라마 <은주의 방>, <신입사관 구해령> 등의 주역으로 발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자>의 김주환 감독 차기작 <멍뭉이>에도 출연이 확정됐다. <멍뭉이>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키우던 강아지를 맡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주인공 남자는 최우식이 연기, 박지현은 그의 약혼녀를 맡았다.
<엑시트>, <가장 보통의 연애> 강기영
<사자>와 맞대결 중인 <엑시트>에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의주(윤아)의 직장 상사 다. 그를 연기한 이는 강기영. 2009년 연극 <나쁜 자석>으로 데뷔한 후 여러 드라마, 영화를 통해 활약 중인 배우다. 2018년에는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로는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에서 절친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옥근남을 연기해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유독 가스로 인한 재난 사태를 소재로 한 <엑시트>에서 강기영은 진상 연기를 펼친다.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했을 법한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인물. 그가 관객들의 속을 얼마나 긁을지 기대해보자. 이외에도 강기영은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도 병철 역을 맡았다. 이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는 재훈(김래원)의 직장 동료다.
<봉오동 전투>, <타짜: 원 아이드 잭> 최유화
거대한 스케일의 기대작과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에 출연한 배우도 있다. <봉오동 전투>,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최유화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녀는 <러브픽션>에서 주월(하정우)의 무좀이 심했던 첫사랑 민지, <밀정>에서 이정출(송강호)을 돕는 비서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슈츠>, <라이프> 등에서 조연을 거쳐 현재 OCN에서 방영 중인 <미스터 기간제>에서 주인공 현정을 연기 중이다.
독립군 최초의 승리를 그린 <봉오동 전투>에서 최유화는 독립군 양성 학교 출신의 저격수 임자현을 맡았다. <암살>의 안옥윤(전지현)이 떠오르지만 더 진중한 모습으로 등장할 듯하다. 최유화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 된 영화는 <타짜: 원 아이드 잭>. 세 번째 <타짜> 시리즈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최유화는 짝귀(주진모)의 아들 일출(박정민),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마돈나 역을 맡았다.
<광대들: 풍문조작단> 김민석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이등병으로 출연, ‘아기 병사’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끈 김민석.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즌 3 출신인 그는 가수 대신 배우의 길을 택했다.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데뷔한 이후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닥터스>, <피고인> 등의 히트작에 출연했다. 영화 출여작으로는 김혜수 주연의 <미옥>이 있지만 영화 자체가 혹평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김민석은 두 번째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으로 돌아온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사극 코미디다. 소문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세조의 미담을 만들라는 미션을 부여받는 이야기. 마치 연극 스태프처럼 음향, 미술, 기획 등의 역할이 있는 조작단에서 김민석은 재주 담당의 팔풍 역을 맡았다.
<유열의 음악앨범> 정유진
감성세포 자극이 예상되는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 깨끗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김고은,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다. 그들과 함께 출연하는 이가 신예 정유진. 중학교 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했던 그녀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름을 알린 작품은 드라마 <W>,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송해린을 연기했다. 영화 출연작은 <좋아해줘>가 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끌리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엇나가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건축학개론> 같은 아날로그 시대의 멜로 드라마가 펼쳐질 듯하다. 정유진은 미수(김고은)의 대학 동기이자 절친인 현주를 연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신현빈, 정가람
마지막은 한 작품에 출연하는 두 배우. 미스터리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신현빈, 정가람이다. 이들은 이미 상업영화 주연작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는 의문의 사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각의 욕망에 휩싸인 인물들의 비밀을 다룬다. 신현빈, 정가람을 포함해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까지 총 8명의 배우들이 주연으로 알려졌다.
신현빈은 2010년 김인권 주연의 <방가? 방가!>로 데뷔, 시작부터 주연을 꿰찼다. 이후 드라마 <무사 백동수>, <어떤 살인>, <공조>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서 찰진 사투리와 거친 입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가람은 영화 데뷔작인 정지우 감독의 <4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가람은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짧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수의 아픈 기억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이후 <시인의 사랑>, <기묘한 가족>에서 주연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