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앵그리 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큰일난다
2019-08-07
글 : 김현수

인기 게임 <앵그리 버드>의 포물선을 그리는 전쟁이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사교성 없는 까칠한 분노새 악동 이미지였던 주인공 레드(제이슨 서디키스)는 피그랜드의 피그들과의 싸움을 통해 버드랜드의 영웅으로 자리잡는다. 여전히 피그랜드에는 식신돼마왕 레오나르도(빌 헤이더)가 호시탐탐 알들을 노리며 공격해오지만 레드와 척(조시 개드), 밤(대니 맥브라이드)의 활약은 모두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피그랜드로부터 휴전 요청이 날아드는데 알고 보니 거대한 이글랜드의 대왕 제타(크리스티안 폴)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 레드와 척, 밤은 썩 내키지는 않지만 피그들과 잠시 공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스마트폰 게임 속의 상황을 재치 있게 한편의 스토리로 옮겨놓은 이 시리즈는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의 귀여움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다. 북극에 사는 것이 지겨워져 분노새와 화난 돼지들에게 싸움을 걸게 되는 미지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 나이 어린 관객이 보기에도 전혀 어렵지 않으며 단순하다. 게임 기반의 캐릭터라는 한계를 딛고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두개 진영의 싸움이란 설정은 필연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게임의 통쾌함을 캐릭터의 비행으로 구현한 점인데 귀여움을 무기 삼아 하늘을 활강하는 아기새들의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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