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엑시트> 백현익 프로듀서 - 안전 제일!
2019-08-12
글 : 김성훈
사진 : 오계옥

<엑시트>는 한국형 벽을 넘는 영화다. 백현익 프로듀서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두 청춘의 힘겨운 현실과 고민을 재난 장르를 통해 드러내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동시에 프로듀서로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백 프로듀서는 <짝패>(2006),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아저씨>(2010) 등 많은 액션영화에 참여해 ‘액션영화 전문 프로듀서’라 불릴 만큼 경험이 많지만, <엑시트>는 높이 몇 미터짜리 건물 세트를 지어야 할지, 시각특수효과(VFX)가 어느 범위까지 커버해야 하는지 등 이제껏 해보지 않은 고민거리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신인감독이고,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까닭에 촬영 전부터 촬영감독, 미술감독, VFX팀, 클라이밍 선수 등 모든 스탭들이 호흡을 긴밀하게 주고받았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현장에서 그는 배우와 스탭의 안전을 제작 진행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배우가 맨손으로 직접 한국형 벽을 타고 올라가는 이야기라 미술, 클라이밍, VFX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했다. 촬영 전 테스트를 반복해 현실적으로 촬영이 가능한 접점을 찾아나갔다.” 그럼에도 용남(조정석)과 의주(윤아)가 전력질주하는 영화의 후반부는 “혹여나 윤아씨가 여러 테이크를 달리다가 다리가 풀려 다칠까봐 걱정”했고, 용남과 의주가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는 장면은 “안전장치를 달았는데도 매우 높은 곳이라 촬영 내내 크레인 밑에서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안전에 만반의 대비를 한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백현익 프로듀서는 <짝패>로 제작비 경력을 시작한 뒤로, <우는 남자>로 프로듀서 입봉해 <미씽: 사라진 여자> <악질경찰>을 진행하다가 <엑시트>로 오랜만에 ‘친정’인 외유내강으로 돌아왔다. “류승완 감독,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김정민 필름K 대표, 조성민 외유내강 본부장님이 전적으로 믿어주셔서 신나게 찍었다. 무엇보다 <다찌마와 리…>에서 연출부와 제작부로 인연을 맺은 오랜 친구 이상근 감독을 감독, 프로듀서로 다시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웃음)” 그는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 점에서 <엑시트>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냐고? 좋은 영화가 되도록 노력을 많이 한 작품이다.”

모자

“되돌아보니 영화를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한번도 모자를 안 쓴 채 촬영현장에 간 적이 없더라. 모자를 쓸 때 무기를 장착하는 느낌이 든다. 프로듀서라는 자리 특성상 모자를 쓰고 있으면 감정을 숨기기도 좋고. (웃음)”

영화 2019 <엑시트> 프로듀서 2018 <악질경찰> 프로듀서 2016 <미씽: 사라진 여자> 프로듀서 2014 <우는 남자> 라인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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