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블루노트 레코드> 하나의 거대한 장르, 블루노트
2019-08-14
글 : 김소미

1939년 뉴욕에서 문을 열어 지난 80년간 재즈의 명가로 자리잡은 음악 레이블 블루노트의 역사를 집약한 다큐멘터리다. 독일 출신의 두 설립자가 수익보다 음악적 야심에 치중하기 위해 설립한 레이블인 만큼 블루노트를 거쳐간 아티스트와 명곡들의 리스트는 무척이나 화려하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버드 파웰, 아트 블레이키 등 영화는 거장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블루노트 특유의 세련된 앨범 재킷, 당시를 기록한 흑백사진들을 감각적으로 엮었다. 시대별로 당대를 대표하는 곡들을 선정해 재즈의 역사, 그리고 미국 음악의 역사를 조화롭게 설명하는데 특히 음악과 편집이 리드미컬하게 조응하는 순간이 <블루노트 레코드>의 가장 큰 영화적 묘미다. 재즈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에게도 개론서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각기 다른 뮤지션의 스타일과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블루노트의 철학이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음악적 신념이 어떤 위기와 갈등을 만들어냈는지 뮤지션들에게 직접 듣는 인터뷰 역시 블루노트를 하나의 거대한 장르로 인식하게 만든다. 현상을 예리하게 조명하는 탐구적인 다큐멘터리이기보다는 대상을 밝고 부드럽게 스케치하는 예찬론에 가깝다. <해리 딘 스탠턴의 초상>에 이은 배우 겸 감독 소피 허버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로, 음악을 생동감 있게 스크린에 담아내는 감독의 장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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