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지구공룡대탐험> 시간여행을 떠나며 마주한 공룡의 일대기
2019-08-14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지구공룡대탐험>은 엄마와 민재의 목소리를 따라 1억5천만년 전 공룡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공룡의 일대기를 훑는다. 과거 지구에서 시작한 공룡의 탄생에서부터 번성기, 소행성 충돌 이후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멸종하기까지 길었던 이들의 역사를 살피는 다이노메이션(공룡과 애니메이션을 합친 단어)으로, 자연과학 전문 채널인 <디스커버리>가 기획·제작에 참여했다. 육지의 왕 티라노사우루스에서부터 거대한 초식공룡 딘헤이로사우루스, 꼬리가 달린 익룡 중 날개의 길이가 가장 긴 람포린쿠스, 바다에서 서식하며 비버를 닮은 수룡 카스토로카우다 등 지구의 육해공을 점령한 다양한 공룡이 등장한다. 영화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공룡 세상과 군집 본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생존 방식 등을 주로 다룬다. 특히 종족과 영역을 지키기 위한 티라노사우르스들의 물고 물리는 혈투 장면은 전에 없이 높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귀여운 작화, 아기자기한 스토리라인으로 공룡을 그려온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동화적인 요소보다는 CG를 활용한 공룡의 리얼리티와 스펙타클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때문에 공룡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어린 연령층이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쥐라기 시대 전반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해내려고 시도한 영화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공룡의 일대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한 학습용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기능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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