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우리집> 직접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를 씩씩한 아이들의 눈으로
2019-08-21
글 : 임수연

“우리집은 진짜 왜 이러지?” 하나(김나연)의 부모는 매일 밤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 상황이 좋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는 오빠 찬(안지호)은 엄마와 아빠에게 아예 신경을 끄고 살지만 하나는 관계를 돌이킬 수 있다고 믿는다.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부모의 관계가 호전됐던 것을 떠올리며 다시 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일러바치겠다고 오빠를 협박하며 그 역시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게 만든다. 어느 날, 하나는 마트에서 우연히 언니를 잃어버린 유진(주예림)을 도와주다 유미(김시아)·유진 자매와 안면을 트면서 지금까지 이사만 6~7번 다닌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다. 각자의 이유로 가족을, 살고 있는 집을, 즉 ‘우리집’을 지켜야 하는 세 어린이는 최선을 다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돕는다. <우리집>은 이른바 ‘정상 가족’ 판타지에서 벗어난 위기감을, 직접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를 씩씩한 아이들의 눈으로 그린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의 물리적인 높이는 물론, 그 내용까지 많게는 12살 적게는 7살 아이의 입장에 초점을 맞춘다. 70년대 필름 렌즈를 적극 활용한 화면 역시 여름의 계절감과 아이들의 꿈꾸는 ‘우리집’의 이상향을 성실히 투영한다.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2016)을 만든 제작사 아토ATO를 비롯해 촬영·편집·미술·음악 등 주요 스탭들이 다시 참여했다. <우리들>의 출연 배우들이 다시 작은 역할로 영화에 얼굴을 비치면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 연작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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