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진짜 왜 이러지?” 하나(김나연)의 부모는 매일 밤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 상황이 좋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는 오빠 찬(안지호)은 엄마와 아빠에게 아예 신경을 끄고 살지만 하나는 관계를 돌이킬 수 있다고 믿는다.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부모의 관계가 호전됐던 것을 떠올리며 다시 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일러바치겠다고 오빠를 협박하며 그 역시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게 만든다. 어느 날, 하나는 마트에서 우연히 언니를 잃어버린 유진(주예림)을 도와주다 유미(김시아)·유진 자매와 안면을 트면서 지금까지 이사만 6~7번 다닌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다. 각자의 이유로 가족을, 살고 있는 집을, 즉 ‘우리집’을 지켜야 하는 세 어린이는 최선을 다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돕는다. <우리집>은 이른바 ‘정상 가족’ 판타지에서 벗어난 위기감을, 직접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를 씩씩한 아이들의 눈으로 그린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의 물리적인 높이는 물론, 그 내용까지 많게는 12살 적게는 7살 아이의 입장에 초점을 맞춘다. 70년대 필름 렌즈를 적극 활용한 화면 역시 여름의 계절감과 아이들의 꿈꾸는 ‘우리집’의 이상향을 성실히 투영한다.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2016)을 만든 제작사 아토ATO를 비롯해 촬영·편집·미술·음악 등 주요 스탭들이 다시 참여했다. <우리들>의 출연 배우들이 다시 작은 역할로 영화에 얼굴을 비치면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 연작을 기대케 한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culture stage] 메리 스튜어트_Marry Said What She Said
-
[오수경의 TVIEW] Mr. 플랑크톤
-
여기 여기, 정보 담아가세요!, 노인, 장애인 관객이 알아두면 좋을 영화 활동
-
극장 에티켓은 극장에 가야 배울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전용 관람이 필요한 이유
-
[인터뷰]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 출연자 시라토리 겐지 감독 미요시 다이스케, 가와우치 아리오
-
극장은 평등하지 않다 장애인, 노인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본 오늘의 영화관
-
[특집] 환영합니다, 한명도 빠짐없이 극장에 입장하세요! - 노인, 장애인 관객이 말하는 영화관 이용의 어려움과 앞으로의 극장에 필요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