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는 인간의 멋진 동반자
2019-08-21
글 : 장영엽

<나만 없어 고양이>는 고양이와 반려인의 관계를 조명한 네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영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생애 첫 이별로 아픔을 겪는 나래(김소희)와 그의 고양이 사랑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이는 나래가 남자친구와 함께 입양한 고양이였다. 연인의 흔적을 모두 없애는 나래의 모습을 보며 사랑이는 자신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심란해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가족을 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 김 과장(허정도)의 사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김 과장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고양이가 나타난 날부터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한다는 생각에 김 과장은 고양이에게 ‘복댕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맞벌이 부부의 외동딸로 늘 외로운 발레리나 소녀 수정(권수정)이다. 친구들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고픈 수정에게 길 고양이 한 마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부모 몰래 집으로 고양이를 데려온 수정은 고양이를 ‘수연’이라 부르며 동생처럼 지낸다. 네 번째 사연은 치매 선고를 받은 노인 석봉(김기천)의 이야기다. 딸과 서먹한 관계로 지내던 석봉은 집에 찾아온 노란 고양이에게서 죽은 아내의 모습을 본다. 아내의 이름 ‘순자’를 고양이에게 붙여준 석봉은 마치 다시 아내를 만난 듯 고양이 순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건, 돌파구가 필요하건, 힐링이 필요하건 간에 고양이는 인간의 멋진 동반자라고 영화는 말한다. 울다가 웃다가 마음 한편이 따스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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