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창조적 예술인을 양성한다
2019-08-26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사진 : 오계옥

1999년 신설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문화예술적인 소양과 풍부한 감성, 창조적 표현력을 지닌 예술가로서의 자질과 노력을 키우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경희대학교의 ‘후마니타스’ 정신이 연극영화학과의 커리큘럼에도 깃들어 있다. 이러한 학풍의 맥을 이어 단순히 기술만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론과 실기를 효과적으로 융합하여 전천후 예술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타 대학보다 학과 정원이 적은 특성을 살려 소수 정예 시스템과 학생별 맞춤 교육을 지향한다. 기존 학풍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창의성’을 키워드로 2020년부터 대대적인 커리큘럼의 변화를 꾀한다. 이에 급변하는 세계에 능동적인 태도와 유연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한다. 창의적인 사유와 인문학적인 자유로움을 기반으로 대본 창작, 뮤지컬 창작, 창작 공연 워크숍 등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대대적인 강사 채용도 마쳤다. 또 강의계획 단계에서부터 교수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단단히 하기 위한 ‘공동 리서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크게 연극트랙과 영화트랙으로 나뉜다. 연극트랙에서는 일반 연극을 비롯해 뮤지컬, 영상 연기, 퍼포먼스 수업, 재즈댄스와 앙상블, 실험극과 오브제, 스타일장면연기, 실습 및 워크숍, 기획과 창업 등으로 세분된다. 영화트랙에서는 영화사, 영화이론, 영화비평 등 이론적인 부분에서부터 시나리오 창작과 연출을 비롯해 촬영, 조명, 제작, 편집 등 영상 제작 전 분야에 대해 배운다. 교차 수강도 가능하며, 다양한 강의를 통해 연기, 연출, 편집 등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콘텐츠학과(스토리보딩, 영상미학), 포스트모던음악학과(재즈콰이어, 작사·작곡론 등), 프랑스어학과(프랑스영상예술), 시각정보디자인학과(사진디자인과 이미지), 의류디자인학과(아트웨어) 등 타 전공 수업의 전공 학점을 인정(10학점 이내)함으로써 전인적 예술인 양성 및 융합 교육에 힘쓴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대학로와 충무로에서 주요 스탭 및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트랙 졸업자들은 일반 연극 및 뮤지컬, 교육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 예술 무대 및 영상매체의 배우와 스탭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트랙 졸업자들은 영화감독, 제작 및 기획, 편집, 촬영, 시나리오작가, 영화기획자, 방송 PD, 광고 연출 등 다양한 영상예술 영역에 진출해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총동문회를 비롯해 ‘경희대 방송예술인 클럽’, ‘경희대 영화인 모임’ 등의 동문 모임은 재학생들에게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적의 교육 및 실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블랙박스 공연장과 더불어 신예술 디자인관 내 600석 규모의 신축 극장과 60평 규모의 영화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연기실습실 및 영화제작실습실, 의상실, 분장실, 소품실, 무대 및 소품 보관실, 출연자 대기실 등을 신설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신축 극장과 촬영 스튜디오는 수업 및 실습, 공연 등에 포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름방학임에도 연극과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던 학생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실습 공간의 활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9 연극영화학과 하계워크숍으로 연극 <트라이브스> 공연을 앞두고, 연기실습실에서 연습에 몰두하던 학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연극·뮤지컬 연기전공 19학번 유승현 학생은 “선택할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의 스펙트럼이 넓다. 1학년이지만 다양한 연기를 접할 수 있으며, 연극영화학과 내 영화파트 관련한 활동 또한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다방면으로 다채로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점이 자극제가 된다고 밝혔다. 연극·뮤지컬 연기전공 19학번 조은정 학생은 “무엇보다 선후배 사이의 교류가 잦고 합이 잘 맞아서 선배들로부터 연기와 공연에 관련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한 탄탄한 이론을 기반으로 1학년부터 실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으며, 대극장이 있어서 실제 공연 경험을 쌓기 쉬운 환경에 있다”며 이론과 실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선후배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김학민 학과장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올해가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20주년이다.

=2003년에 학교에 왔다. 당시 공유·성유리·옥주현 등이 학생이었고, <숲속으로>라는 뮤지컬을 졸업공연으로 올렸다. 우리 학교는 비교적 늦게 연극영화학과가 생겼는데, 학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대외적인 인지도도 높아진 지금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자부심도 많이 느낀다.

-2020학년부터 커리큘럼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들었다.

=대대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발맞추려 한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 인문학적인 소양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지점을 커리큘럼에 녹이려 하고 있고, 이에 맞춰 강사 채용도 진행했다. 커리큘럼이 중요한 만큼 누가 어떤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지도 중요하지 않나. 훌륭한 분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뽑다보니 젊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더라. 기대해도 좋겠다. 그리고 ‘공동 리서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교수들이 모두 모여 커리큘럼과 수업 방향 등을 공유하고 있다.

-변화한 커리큘럼에서 배워갈 학생들을 뽑는 첫 번째 수시모집이다.

=영화·연극·뮤지컬을 좋아한다거나 연기를 사랑한다며 열정만을 강조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이건 연극영화학과를 준비하는 이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지 않나. 자기 자신을 좀더 객관화시키는 모습이나 노력을 보이면 좋겠다. 너무 끼만 발산하며 평가자의 감각에 호소하기보다는 노래나 연기에도 분석적으로 접근해보고, 자신만의 유연함과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강조해달라. 개성 없는 주입식 연기나 연출은 경희대학교가 지양하는 방향이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개성을 보여주면 좋겠다.

학과소개 및 전형소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문화예술적인 소양과 풍부한 감성, 창조적인 표현력을 지닌 예술가로서의 자질과 노력을 키워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연극영화인 양성을 목표로 1999년에 신설되었다. 경희대학교의 ‘후마니타스’ 정신이 깃든 융합형 교육을 지향하며, 이론과 실기, 정신과 물질, 철학과 기예가 하나되는 이상적 교육을 추구한다. 영화트랙과 연극트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영화연출 및 제작, 연극·뮤지컬 연출, 연극·뮤지컬 연기로 세분화해 입학생을 모집한다. 영화트랙은 시나리오, 촬영, 조명, 연출, 제작, 편집 등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전방위적 실기교육을 하고, 연극트랙은 전통적 형식의 일반 연극과 뮤지컬 시어터, 영상연기, 교육연극, 퍼포먼스 수업 등을 포괄한다.

2020년 수시모집에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으로 영화연출 및 제작 5명, 연극·뮤지컬 연출 2명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선택)를 기반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뽑는다. 이어 2단계에서는 1단계의 서류 70%에 면접 30%를 더해 최종 인원을 선발하는데, 예술·체육 계열의 경우 서류 확인 면접만 진행한다. 또한 실기우수자전형으로 연극·뮤지컬 연기 15명을 모집한다. 자유연기(대사·노래·상황연기 중 택 1)를 평가하는 1단계에서 7배수를 뽑은 후, 2단계에서 종합실기고사(지정연기·자유연기·면 접) 60%, 학생부 교과·비교과 40%로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수시 원서접수는 2019년 9월 6일(금) 오전 10시부터 9일(월) 오후 6시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희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http://iphak.kh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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