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동키 킹> 꿈이 현실이 될 기회가 찾아온다
2019-08-28
글 : 이주현

몽상가 동키(최원형)는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긍정적인 당나귀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현실과 왕이 되고 싶은 이상 간의 괴리는 크지만 동키의 꿈꾸기는 멈추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키의 꿈이 현실이 될 기회가 찾아온다. 정글의 왕국 아자드 시티에 민주주의의 열망이 싹튼다. 아자드 시티의 동물들은 대대로 힘센 사자들이 왕관을 써온 왕실을 향해 '왕실은 각성하라', '우리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압박한다. 듀크 왕(변종필)은 SNS와 셀카에 빠진 철없는 래리 왕자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려다 결국 선거를 통해 왕을 선출하기로 한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허수아비 후보를 내세워 래리 왕자를 당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자신이 허수아비 후보인 줄도 모르고 선거에 나갔던 동키는 말도 안 되게 선거에서 승리해 왕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신하인 여우 나타샤(김희진)가 짠 검은 계략대로 돌아간 일이다.

라이언 킹을 밀어내고 왕이 된 동키 킹의 이야기인 <동키 킹>은 오락적이면서도 교육적인, 에듀테인먼트 성격을 띤 파키스탄 애니메이션이다. <슈렉> 시리즈의 동키를 떠올리게 하는 <동키 킹>의 동키 역시 수다스러움과 코믹함을 장착했으며, 웅장한 군무를 활용한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거기에 민주주의의 필요성, 언론의 역할, 리더의 자질 등에 대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더해져 교육용으로서도 적절한 모양새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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