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인비저블 위트니스> 숨겨진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2019-08-28
글 : 송경원

아드리노(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는 불륜 관계의 라우라(미리암 레오네)와 함께 있다가 의문의 습격을 받아 정신을 잃는다. 잠시 뒤 호텔 방에서 깨어난 그는 밀실에서 라우라의 시체를 마주한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몰린 아드리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의 변호사를 선임한다. 변호사는 아드리노의 방으로 찾아와 재판을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아드리노는 매번 진술할 때마다 말을 조금씩 바꾸는데 변호사는 그 속의 사소한 모순들을 계속 발견해낸다. 변호사는 자신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해주어야 재판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아드리노를 설득하고 숨겨진 진실이 아드리노의 입을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

스페인의 오리올 파울로 감독이 연출하여 호평을 받은 <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영화의 이야기가 워낙 탄탄했을뿐 아니라 반전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한 영화였던 만큼 스테파노 모디니 감독의 목적은 원작을 최대한 옮기는 데 맞춰져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로, 몇몇 배경이 바뀌었을 뿐 기본 줄기는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거의 변함이 없다. 굳이 리메이크를 할 필요가 있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원작의 긴장감, 내러티브를 풀어가는 절묘한 호흡,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똑같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만듦새가 나쁘지 않다. 스페인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아직 보지 못한 관객을 위한 이탈리아판 리메이크.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