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블라인드 멜로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더 궁금한 스릴러물
2019-09-04
글 : 장영엽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는 시각장애인 피아노 연주자다. 그는 사실 정말로 시각을 잃은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청각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카쉬는 우연한 사고로 만난 소피(라디카 압테)의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다. 아카쉬의 연주를 눈여겨본 전직 배우는 자신의 결혼기념일에 피아노 연주를 해달라며 그를 집으로 초대한다. 배우의 집에 도착한 아카쉬는 그가 사망했으며, 배우를 죽인 그의 아내 시미(타부)가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시미는 아카쉬가 눈이 멀어 이 모든 과정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황. 아카쉬는 자신의 위장을 눈치채지 않기 위해 피아노 연주를 이어간다.

<블라인드 멜로디>는 국내에 잘 소개된 적 없는 발리우드 스릴러영화다. 발리우드영화라고 하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부터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최근 점점 다변화되는 인도 장르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범인이 일찌감치 밝혀지는 <블라인드 멜로디>는 ‘누가 그랬는가’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더 궁금한 스릴러물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아카쉬의 모습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살인, 장기밀매 범죄 등의 살벌한 소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이 작품은 뮤지컬리티와 여유를 잃지 않는데, 이러한 점이야말로 발리우드 스릴러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주연배우 아유쉬만 커라나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시미로 분한 인도의 베테랑 배우 타부의 활약도 눈에 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장황해지고 헐거워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새로운 국면으로 끊임없이 관객의 시선을 이끌며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연출력만큼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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